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가수 백청강(26)의 목소리에선 활기가 느껴졌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 방송 이후 모처럼 다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그는 "날개만 달아주면 진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며 상기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8일 오후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그는 "오랜만에 실시간검색어 순위 1위에 제 이름이 올라오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많은 분들이 방송 이후 관심을 가져주셔서 지금은 상당히 들떠있는 상태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백청강은 지난 7일 방송된 '일밤-복면가왕'에서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미스터리 도장신부'란 이름의 복면을 쓰고 무대에 선 그는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를 열창하며 섬세한 미성을 자랑했다.
연예인 판정단은 '미스터리 도장신부'의 음색을 듣고 복면에 가려진 인물이 여성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정체는 다름 아닌 백청강이었다. 판정단은 성별을 넘나드는 그의 놀라운 가창력에 감탄을 쏟아냈다.
평소 '촉'이 좋다고 소문난 김구라도 "쉬는 동안 성 정체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백청강은 "혼돈을 주려 일부러 여자 분장을 하고, 목소리도 평소보다 얇고 여리게 내려 했다"며 "제 목소리가 원래 미성이라 살짝만 바꿨는데, 다들 모르더라. 뭔가 감쪽같이 속였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방송 후 내내 각종 포털사이트 상위권에 이름이 오르내리자 그는 "이 정도까지 반응이 올지는 상상도 못했다"며 "'위대한 탄생'과 '암 판정', '람보르기니' 해프닝 이후 정말 오랜 만인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평소에도 여자 노래도 곧잘 불렀다"며 "원래는 '부탁해요'를 하려고 했는데 작곡가님과 상의한 결과 '화장을 고치고'를 하기로 했다. 워낙 대중적인 곡이라 못 부르면 부담스러워서 마다했는데 열심히 불렀다"고 전했다.
그에 대한 관심이 유독 남다른 것은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원년 우승자 출신인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직장암으로 긴 투병생활을 시작하며 좀처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영향이 크다. 다행히 지속적인 치료로 완치돼 지난해 컴백을 선언하고 모처럼 활동을 재개했지만 아쉬움이 많았다. 여러 모로 팬들의 관심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기일 터.
"직장암은 이제 다 완치됐어요. 몸도 건강해지고, 활동도 마음껏 할 수 있게 됐고, '복면가왕'을 통해 이렇게 뜨거운 관심까지 받았으니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
그는 지난달 신곡 '잊었니'를 발표한 데 이어 오는 7월 8일 후속으로 활동을 준비 중이다. 그는 "여름이니까 밝고 신나는 분위기의 댄스곡을 준비 중"이라며 "나를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노래로 보여드리겠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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