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의 대부' 기타리스트 신중현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저작권 분배규정 개정안에 대해 일반 음악 저작권자에게 불리한 규정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신중현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의 주최로 진행된 음악인 살리기 대책본부 기자회견에서 "선후배 동료들을 기쁜 마음으로 모셔야 하는데 굉장히 처참한 심정"이라며 "이 자리가 왜 있어야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문화를 이끌어온 이는 음악인"이라며 "음악은 창작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작이다.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문화 강국이 됐다. 이게 다 음악인이 한 일이다"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문체부가 배경음악의 방송사용료를 놓고 불거졌다. 문체부는 지난 4월 배경과 일반음악의 구분을 없애고, 방송에서의 기여도에 따라 사용료를 배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함께하는 음악저작인협회(KOSCAP)'의 개정안을 지난 4월 승인했다.
그동안 음저협은 방송에 삽입되는 배경음악은 일반음악과 다르다는 이유로 1/2에서 1/10까지 사용료를 차등 지급했다. 이에 자신의 몫이 줄어들 것을 염려한 일반음악 저작권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신중현은 "문체부가 뭐하는 사람들인 지 모르겠다"며 "업자들과 짜서 돈벌이를 하고 있다. 창작은 우리의 유산이다. 우리 후세들이 물려받아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체부가 한 번도 대중음악인들에게 혜택을 준 적이 없다"며 "오히려 우리가 갖고 있는 창작의 유산을 망치는 일을 하고 있어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체부가 분배할 권리가 있느냐"라며 "음악인이 한국의 대중문화를 이끌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있는 마당에 제발 협조 좀 해 달라.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우린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신중현 외에도 윤일상 주영훈 박상민 김형석 윤종신 김현철 등 국내 대표 음악인들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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