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지드래곤입니다. 본명은 권지용입니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4만 관객의 열광 속에 '아티스트 권지용'으로서 서막을 열었다.
지드래곤은 10일 오후 8시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솔로 월드투어 'ACT III, M.O.T.T.E'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2009년 'Shine a light', 2013년 월드투어 콘서트 'One of a Kind'에 이은 3번째 솔로 콘서트다. 콘서트 타이틀인 'M.O.T.T.E'는 'MOMENT OF TRUTH THE END'의 약자로 진실의 순간, 진실 그 자체를 의미한다.
지드래곤은 지난 8일 발매한 새 앨범 '권지용'의 타이틀곡 '무제'로 3일째 국내 모든 음원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무제'는 아이튠즈 해외 앨범차트에서도 40개국 이상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열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공연에는 4만여 명의 관객이 참석, 지드래곤에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지드래곤은 이날 공연에서 아티스트 지드래곤, 서른 살 권지용의 인생 제3막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성공이 가져다 준 화려한 삶과 그 뒤에 숨겨진 고독과 고뇌를 아우르는 그만의 진실된 모습을 오롯이 담았다. 그는 공연 전반에 걸쳐 지드래곤이 아닌 "권지용은 누구일까"라는 의문의 해답을 찾으려했다. 음악, 패션, 문화계 전반에 걸쳐 큰 파급력을 지닌 지드래곤으로서 인간적인 고뇌였다.
"앨범 준비하며 많은 일..힘들었는데 1위 감사"
이날 공연은 'HEARTBREAKER'로 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BREATHE', '소년이여'로 무대를 이어갔다.
지드래곤은 이날 초반 무대를 마친 뒤 "안녕하세요. 지드래곤입니다. 본명은 권지용입니다"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액트 제3막 모테'(ACT III, M.O.T.T.E)라는 '인간 권지용'이라는 사람을 첫 번째 콘서트를 관람하고 계신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며칠 전에 앨범이 나왔는데 제가 듣기로는 많은 곳에서 1위를 했다고 하더라. 사실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좋은 소식 들어서 좋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공연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 앨범 이름도 '권지용'인데, 대중들에게 어느 순간부터 지드래곤이라는 이름으로 서다 보니 제 본 모습, 권지용이라는 친구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제 개인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제가 잊고 있던 것도 다시 깨닫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사실 이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제 노래지만 가사를 외운 곡들이 있다. 처음 듣는 곡이 많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가사를 틀릴 것 같은데 이해 부탁드린다. 같이 불러달라"며 무대를 이어갔다. 팬들은 박수로 지드래곤을 응원했다.
지드래곤은 이어 'BUT I LOVE YOU', 'OBSESSION', '미치GO', 'ONE OF A KIND', 'R.O.D', 'THE LEADERS', '그xx', 'BLACK', 'PALETTE', 'MISSING YOU', '니가 뭔데?', '너무 좋아', 'TODAY', 'CRAYON'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이어갔다. 현장의 4만 관객들의 열기는 공연이 이어질수록 열기를 띠었다.
씨엘, 아이유 '화려한 게스트'
이날 공연은 화려한 게스트로도 눈길을 끌었다. 같은 소속사 후배 가수 씨엘이 섹시한 댄스로 화끈한 무대를 선사했는가 하면 아이유는 지드래곤과 '팔레트'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곡은 지드래곤이 피처링 참여한 곡. 지드래곤은 아이유와 재치 있는 대화로 공연장에 웃음을 안겼다.
지드래곤은 "아이유씨가 냉장고를 선물해줘 열어보니 소주가 가득 들어있었다. 군대 가기 전까지 마시라고 선물해준 것"이라고 감사를 나타냈다. 이에 아이유는 "입대 전까지 드시려면 빨리 드셔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따.
최근 발매한 새 앨범 '권지용'의 수록곡 무대도 이어졌다. 지드래곤은 'SUPERSTAR'로 시작, 'INTRO. 권지용 (Middle Fingers-Up', '개소리(BULLSHIT)', 'OUTRO. 신곡(神曲) (Divina Commedia)'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이번 콘서트는 덜 꾸민 것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였어요. 지드래곤은 제 모습 중 하나지만 화려하고 많이 사실 과장된, 그런 이미지의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대도 최대한 단조롭게 첫 앨범부터 순서대로 짜되 마지막 모습으로 갈 때쯤에는 많이 걷어낸 모습의 권지용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어요.
이 순간이 어릴적부터 꿈이었고 계속해서 쉼 없이 달려오다보니 진짜 이제 꿈 속에서 사는 기분이에요. 너무 좋은 데, 뭐가 꿈인지 뭐가 현실인지 모르는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가끔있어요. 그래서 계속해서 초심으로 찾으려고 노력 중이죠. 물론 저는 긍정적인 아이니까 잘 될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모습을 이미 많은 분들이 같이 저와 힘든 시기를 보내신 분들도 있고, 그걸 이겨내는 걸 보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저의 어떤 모습일지는 몰라도 멋 부렸지만 안부린 척 하는, 허름한 권지용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화려한 모습의 지드래곤이라도 그게 누구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내년에 군대 가는데 갖다 오면 서른 둘, 셋인데 괜찮겠어요? 내가 안 괜찮을 것 같아요. 그 나이되면 매니큐어 못 칠할 것 같아요(웃음)."
이날 공연은 앙코르 무대로 이어졌고, 'THIS LOVE', '삐딱하게(Crooked)', '무제(無題)' (Untitled, 2014)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편 솔로 투어 서울 공연을 마친 지드래곤은 아시아 3개 도시(마카오, 싱가포르, 방콕), 북미 8개 도시(시애틀, 산호세, 로스엔젤레스, 휴스턴, 시카고, 마이애미, 뉴욕, 토론토), 오세아니아 4개 도시(시즈니, 브리즈번, 멜버른, 오클랜드), 일본 3개 도시(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돔 투어 등 총 19개 도시에서 솔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추후 개최 도시가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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