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각수 원년 멤버 출신 조성환이 육각수로 함께 활동했던 고 도민호의 발인식에 참석해 마지막 안녕을 고했다.
조성환은 1일 오전 8시 서울 도봉구 도봉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육각수 원년 멤버 출신 도민호(본명 도중운)의 발인식에 참석했다.
이날 조성환은 오전 7시 15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밤새 울었다며 부은 얼굴로 나타난 조성환은 “지난 30일 위독하다는 민호형님 어머니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나를 알아보지 못하셨다. 제가 도착하고 두 시간 뒤 돌아가셨다”며 침통해 했다.
그는 “고인과는 학교 선후배 사이다. 그래서 1995년 강변가요제에 나갔던 것이고 지금까지 가수를 할 수 있었다”며 "고인과의 마지막 대화는 정말 오래됐다. 전화와 문자로만 틈틈이 소식을 주고받았다. 계속 몸이 좋지 않으셨는데 늘 내 몫까지 해달라며 파이팅을 외쳤다”고 그동안 고인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
조성환은 “혼자 활동할 때도 고인이 있었기에 힘이 많이 됐다. 같은 하늘 아래 있으니까 옆에 없어도 같이 있는 것 같았고 의지가 됐다. 그런데 막상 돌아가시니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슬퍼했다.
조성환은 고인의 뜻을 기려 육각수로 활동을 계속 할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그는 “혼자 활동할 때에도 육각수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대중이 조성환을 육각수로 알아보는 이유도 있었지만, 육각수로 활동하면 언젠간 둘이 다시 뭉치는 날이 올 것 같았다”며 “제 마음 속에는 고인이 있다. 함께 계속 육각수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인이 이 자리에 계신 것 같다. 오래 동고동락했는데 자주 찾아뵙지 못해 미안하고 이 말을 이 자리에서 하게 돼서 또 미안하다. 편안하게 가시길 빈다”고 밝혔다.
한편 조성환과 고 도민호는 남성 듀오 육각수 원년 멤버로 199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금상과 인기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육각수는 그해 방송사 가요차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고 95년 10대 가수 및 신인상을 휩쓸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듬해 1집 앨범 ‘다시’로 정식데뷔한 육각수는 1997년 2집 ‘비밥바룰라'까지 발표한 뒤 해체됐다. 2007년 다시 의기투합해 3집 ‘버텨!’를 발표한 것이 육각수의 마지막이었다.
무대를 떠난 고인은 컨츄리꼬꼬 등의 음반 프로듀서로도 활동했으며, 2000년에는 일본에서 싱글 ‘사요나라 유키노 요니(이별은 눈처럼)’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2015년 9월 추석 특집으로 방송됐던 MBC '어게인'을 통해 오랜만에 육각수 완전체 무대를 선사하며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