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뉴스에서 특별한 '스타들'을 모십니다. 한 때 잘 나갔다가 지금은 대중의 기억에서 다소 잊혀졌거나, 지금도 잘 나가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가수, 작곡가, 안무가, 기획사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들을 스타뉴스가 직접 마주했습니다.
9번째 인터뷰에서는 이른바 '원 히트 원더'를 모셨습니다. 데뷔곡 '난 괜찮아'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은퇴의 기로에 서기도 했던 분입니다. 특유의 소울과 허스키함으로 승부하며 솔로 여가수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어김없이 드러냈죠.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의미 있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가수 진주입니다.
▶진주(37, 본명 주진)
▶1996년 고등학교 1학년 때 박진영에 의해 데뷔. 참고로 첫 앨범은 1987년 발표.
▶데뷔 앨범 타이틀 곡 '난 괜찮아'로 공전의 히트. 이후 2001년까지 정규 4집 활동.
▶갑작스런 성대결절로 가수 임시 은퇴.
▶공백 기간 동안 대학교에서 음악과 교수로 활동.
▶2015년 5월 MBC '일밤-복면가왕' 3대 가왕 출연. 닉네임은 딸랑딸랑 종달새.
▶2017년 데뷔 20주년 기념 컴백 준비.
- 새 앨범 준비하느라 바쁘시죠.
▶ 네. 사실 앨범 준비만 하진 않고 있었죠. 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었고 박사 과정을 위한 소 논문도 준비하고 있어요.
- 선생님과 학생의 삶을 동시에 하고 있군요.
▶ 참 재미있는 게 어렸을 때는 공부를 하는 것이 그렇게 싫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요.
- 전공은 무엇인가요.
▶ 음악공학이에요. 설명하자면 디지털 시퀀싱 등과 같은 음악 기술에 관련된 학문이에요. 미디, 프로그래밍, 영화음악 등과도 연결이 되고 전통적인 클래식 관련 음악이라든지, 아니면 영상 음악이 접목된 학문과도 이어지고요. 이외에도 저작권법이나 공연법 등 법률적인 부분도 문화 산업과도 학문적으로 연계가 되기도 하죠.
-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시네요. 학문에 깊은 뜻이 있으신가 봐요.
▶ 하하. 꼭 그래서는 아니고요. 일단 뭐든 바쁜 게 전 좋은 것 같아요. 어릴 때만 해도 정말 바빴었는데 갑자기 시간이 나면 제게 더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틈이 나면 어떻게 시간을 보낼 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 박사 과정은 그렇다면 언제쯤 끝나는 건가요.
▶ 이게 언제 끝나는 게 없다고 보시면 돼요. 아직 부족한 것도 많아서요. 학술지에 실리기 위해서 미리 논문을 준비하는 것이기도 해요. 양적으로도 최소 200페이지 정도는 채워야 해서요.
- 언제부터 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했나요.
▶ 사실 음악 관련 공부는 1997년 데뷔 당시에도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정확히는 2006년부터 학교에서 강의를 제대로 시작했었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음악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하기 위해 이론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와 관련한 방법론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어요.
- 강의 이야기 하느라 새 앨범 이야기를 못할 수도 있겠어요.
▶ 아, 네. 하하. 일단 새 앨범은 12월 발매를 생각하고 있어요. 작업은 거의 다 끝난 상태이고요. 아직은 많은 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일단 제 2번째 미니앨범이 될 것 같아요. 가수로서 20주년을 맞이하는 거라서 고민이 많았어요. 곡 수도 많이 늘리려고 하다가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20주년이 퇴색되지 않게 하려고 준비하고 있죠.
- 음악적으로는 어떤 스타일의 앨범이 완성됐나요.
▶ 제가 그동안 했던 음악이 흑인 음악이었잖아요. 제가 원하는 뮤지션으로서 아이덴티티가 있지만 그래도 대중이 원하는 것은 수용하면서 그 아이덴티티를 지키려고 해요. 대중의 흐름을 판단하고 분석하는 건 당연하니까요.
- 새 앨범에 담긴 메시지도 궁금해요.
▶ 사실 저는 가수이기도 하지만 강의에 나가는 선생님이기도 해요. 솔직히 지금의 저는 일반 회사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전 6시에 일어나서 오전 강의를 위해 출근을 하고 학생들과 수업에서 만나고 일을 마치면 퇴근을 하며 막히는 차 안에 있는 제 모습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들죠. 정말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이것이 익숙하지 않기도 해요. 이번 앨범에서는 제가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살면서 느끼는 소소함과 여기서 오는 작은 행복과 가치에 대해 가사와 노래로 녹여봤어요.
- 사실 진주라는 가수를 떠올리면 누군가는 '원 히트 원더'라는 수식어를 붙일 것 같아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원 히트 원더'라는 것에 대한 일장일단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가수로서 불멸의 히트곡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만큼 대중에게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 제가 대중에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에 가수로서 장수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다만 음악인으로서는 가끔 짜증이 날 때도 있어요. 그 히트곡 하나에 갇혀있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게 됐고, 다른 것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졌죠.
-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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