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닐로의 2017년 10월 발표 곡 '지나오다'로부터 시작된 '음원 사재기 논란'이 2018년 대한민국 가요계 화두로 다시 떠올랐다. 급기야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관련 단체들의 관련 조치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이번 논란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지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나오다'는 지난 12일 오전 1시부터 12일 오전 4시까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시선을 모았다. 이른바 알려지지 않았던 곡의 '역주행'으로도 주목을 받을 법도 했지만 '지나오다'는 직후 음원 사재기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후 일각에서 '지나오다'가 1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 일부 아이디의 행적이 '지나오다'의 음원 사재기에 동원됐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등 파장은 더욱 커져갔다.
급기야 닐로 소속사인 리메즈엔터테인먼트가 "사재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이시우 대표 역시 여러 매체를 돌며 직접 인터뷰에 응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의혹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후 26일 한 매체는 1만 개의 아이디로 원하는 음원의 스트리밍 수를 늘려 차트 순위를 상승시킨다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전하고 "1개의 메인 휴대전화 또는 PC를 이용해 30~50개 아이디를 제어하기 위한 불법 애플리케이션이 이용되고 총 200~300개 기기로 1만 개 정도의 아이디를 제어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며 논란에 정점을 찍었다.
'지나오다'는 26일 오후 2시 현재 멜론 실시간 차트 2위에 랭크되며 여전히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지난 12일 처음 1위에 오른 이후 15일 째다.
이시우 대표는 스타뉴스에 "이번 일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이날 직접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추후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멜론은 이번 논란에 대해 "사재기와 관련, 우리 측에서 선제 조치를 하더라도 계속 이용에 대한 부정 이용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추세"라며 "불법적인 패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잡아내고 이를 차트 순위에 반영하도록 하는 지가 관건이 됐고 멜론은 이에 대해 수 년 전부터 끊임없이 노력을 해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닐로 사태 역시 계속 노력을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멜론은 이와 함께 "앞으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칠 시 이번 달 안으로 아이핀(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해서 개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부여하는 식별번호)을 없앨 것"이라고 공언하고 "앞으로는 본인 인증 역시 전화로만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는 일이라고 인지하고 관련 자료 수집과 이를 통한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수사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진정서 제출과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이번 일에 대한 우리 측의 입장을 발표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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