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도 어느덧 절반이 흘렀다. 이제는 월드스타가 된 방탄소년단부터 아시아 대륙을 접수한 트와이스까지 올해도 K팝 아티스트들의 전방위 활약으로 눈과 귀가 즐거웠다. 여기에 박효신을 시작으로 수지, 선미 등 장르별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컴백했고 청하와 모모랜드는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하며 한 단계 높이 뛰어올랐고, 오랜만에 컴백하며 국내 활동에 집중한 아이콘은 음원차트를 장기 집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각종 사건과 사고도 많았던 상반기였다.
◆ 가요계 '미투' 파장..엉뚱한 피해자도 속출
미투(#METOO) 운동이 사회적으로 이슈로 떠오른 이후 가요계도 이를 피할 순 없었다. 지난 2월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대중음악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성추행 가해자가 남궁연이란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에도 남궁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다섯 차례 폭로가 이어졌다. 남궁연은 지금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흥국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앞서 한 여성은 지난 3월 '뉴스8'을 통해 김흥국이 자신에게 술을 억지로 먹였고, 술이 깨 눈을 떠보니 호텔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었다며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김흥국은 소송비용 1억 5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면서 성폭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조사 결과 경찰은 김흥국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불기소(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로써 김흥국은 성폭행 혐의를 벗게 됐지만 대한가수협회를 둘러싼 내홍까지 대중에게 알려지며 지금까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대한가수협회는 김흥국 현 회장과 이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간 갈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며, 회장을 맡고 있는 김흥국은 자신의 임기 내에 이번 혼란을 수습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 일급비밀 멤버 이경하가 1심 법원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대중은 일급비밀이 선고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숨기고 활동을 이어간 것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투 가해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공개된 폭로에 궁금증이 더해지면서 애꿎은 피해자도 속출했다. B1A4 산들과 2AM 출신 이창민의 경우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고, 산들과 이창민 모두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씨잼·바스코 대마초 적발..힙합 신 사건 사고 여전
가요계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대마초 논란이 불거졌다. 래퍼 씨잼(25·류성민)과 빌스택스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바스코(38·신동열)가 대마초 흡연으로 지난달 29일 입건됐다.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씨잼 등 2명을 구속했고, 바스코 등 6명을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씨잼은 2015년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등에서 수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서 흡연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현재 수원지검에서 조사 중이며 씨잼의 혐의와 관련해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바스코는 2015년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자택에서 세 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으며 조사 중이다.
특히 논란이 불거진 직후 일부 뮤지션들의 '마약 불감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엠넷 '고등래퍼2'에 출연한 래퍼 윤병호는 씨잼의 마약 혐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SNS를 통해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소속사가 급히 사과의 뜻을 내비쳤지만 정작 본인은 "내가 왜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마약 적발 뿐만 아니라 폭행, 모욕 등 힙합 신에서 활동하며 주목을 받은 뮤지션들의 연이은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쇼미더머니'에 3시즌이나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정상수는 음주 폭행 사건으로만 5차례 적발된 이후 최근에는 성폭행 혐의까지 드러나며 결국 구속됐고, 래퍼 블랙넛은 동료 여성 래퍼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재판으로 넘겨져 법정에 출석하면서도 자신의 이슈를 앨범 홍보에 나서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 정용화·조권·조규만 특례입학 논란..눈살 찌푸린 대중
올해 가요계는 일부 연예인들이 경희대학교 대학원 입학에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과 함께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먼저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가 특혜 논란에 휩싸이며 '경희대 아이돌'이라는 연관 검색어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 경희대 교수 A씨와 정용화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학칙을 위반하여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물의를 빚은 데 대하여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정용화 또한 자필편지로 사과한 직후 tvN '토크몬' 등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3월 5일 현역 입대, 가수 활동을 잠시 멈췄다.
정용화와 함께 포스트모던음악학과 석사과정에 지원했던 조규만도 면접에 불참했지만 입학 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고 그룹2AM 출신 조권 또한 경희대 대학원 석사 학위 취득과 관련 비논문학위(졸업공연) 심사 절차를 받지 않았으며, 학교 측의 영상 제출 지시사항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교육부는 3월 정용화와 조규만의 경희대 입학을 취소했으며, 조권은 학위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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