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윤형주(71)가 부동산 개발 시행사를 운영하면서 40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유용한 의혹으로 검찰에 넘겨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윤형주는 1947년생으로 의대를 중퇴하고 1968년 송창식과 함께 남성 듀엣 '트윈 폴리오'를 결성하며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이후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 이장희 등과 함께 음악감상실 '세시봉'의 인기를 이끈 원년멤버다. '하얀 손수건', '웨딩 케익', '축제의 노래', '슬픈 운명' 등을 발표하며 인기를 모은 그는 1970년 솔로로 전향해 '조개껍질 묶어', '우리들의 이야기', '바보, '고백', 비와 나', '라라라' 등 히트곡을 냈다. 라디오 DJ와 CM송 작곡가로도 활약하며 1970년대를 풍미했다.
그는 시인 윤동주와 시인 겸 건축학자 윤일주의 6촌 동생으로도 잘 알려졌다. 2011년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의 '세시봉 친구들' 특집에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 이장희 등과 함께 출연해 '세시봉 열풍'을 다시 불지피기도 했다.
한편 뉴스1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윤형주를 수사하고, 지난 13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형주는 자신이 운영하는 시행사의 돈 30억원 가량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찾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삿돈으로 서울 서초구 소재 빌라를 구매해 실내 장식 등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윤형주의 배임액이 총 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윤형주가 운영하는 시행사의 관계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윤형주는 2009년 한 시행사를 인수하고 100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해 경기 안성의 한 농지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10년 가까이 개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형주 측은 경찰 수사에서 회사에 자신의 돈을 빌려줘 회삿돈을 썼을 뿐 횡령이나 배임이 아니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