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림(Lim-Kim), 틀을 깨고 찾은 자신만의 길[★FULL인터뷰]

발행:
공미나 기자
/사진제공=김예림
/사진제공=김예림


가수 김예림이 Lim Kim이란 이름으로 4년 만에 돌아왔다. 그의 컴백은 대중을 세 번 놀라게 했다. 4년간 근황을 알리지 않았던 그가 다시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한 번, 180도 달라진 음악 스타일에서 한 번, 그가 가사로 풀어낸 메시지에서 한 번.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예림은 그간 공백기와 신곡 'SAL-KI' 작업기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백기 동안 오로지 음악 작업에만 집중했다는 김예림은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갔다며 스스로 겪은 변화를 털어놨다.


김예림은 지난 2016년 미스틱엔터테인먼트(미스틱스토리)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된 후 별다른 근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간 한국에서 계속 지내며 음악 작업에만 열중해왔다는 그는 "사람들이 실종됐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아무것도 안 하고 스스로 차단하면서 작업만 했다"고 말했다.


김예림이 회사를 나와서 독자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였다. 김예림은 "그간 한 번도 세상에 내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며 "음악으로 내 의견을 던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예림은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 함께 할 '크루'들을 스스로 찾아 나섰다. 음악을 같이 작업하는 No Identity는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음악을 듣고 직접 연락을 취했고, 이 밖에도 비주얼, 헤어, 메이크업 등을 담당하는 친구들에게 작품을 보고 먼저 연락을 하거나 지인들의 소개로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졌다.


/사진제공=김예림


신곡 'SAL-KI'는 김예림이 긴 침묵을 깨고 발표한 첫 번째 곡이다. 트랩 비트와 날카로운 칼날 소리, 김예림의 랩핑은 그간 그가 들려준 음악과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다. 김예림은 애초에 "새로운 시작을 하며 발표하려 계획한 곡"이었다고 설명했다.


"'SAL-KI'는 영화 '킬빌'에서 영향을 받았어요. 함께 작업한 No Identity와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을 사운드로 구현하려 노력했어요. 장르가 '힙합'인 이유는 음원 사이트에 등록하려니 장르를 골라야 한다더라고요. 회사에 소속돼 있을 때는 직접 해본 적이 없어서 몰랐어요. 음악에 트랩 비트가 있고, 랩 같은 부분들이 많아서 힙합으로 등록했어요. 센 사운드로 돌아온 이유는 주제를 파고들다 보니 음악이 이렇게 나오게 됐어요. 장르적인 접근이 우선되진 않았어요. 예전부터 이런 음악도 취향의 일부분이기도 했어요."


'SAL-KI'의 가사도 인상적이다. 영어로 된 가사지만 김예림이 가진 생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김예림은 가사에 대해 "제가 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가사를 좋아해 주시는데 신기하다"고 말했다. 영어로 가사를 쓴 이유에 대해서는 "엄청난 이유가 있던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됐다"고 밝혔다.


음악에 대한 호불호는 예상했던 부분이었다. 김예림은 "반응이 갈리는 건 놀라지 않았다. 상처받을 것도 없다. 그렇다고 이전의 음악들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억지로 돌릴 수 없다. 그분들의 취향도 있기 때문"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설득을 위한 노력보다는 꾸준히 하다 보면 이해하실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단편적인 모습만 보여줬지만 이후에 활동을 많이 하면 어느 순간 불호인 분들도 이해를 해주실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렇지만 새로운 김예림의 음악을 향한 긍정적 반응도 많았다. 김예림은 "생각보다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이 많아 신기했다"며 "비슷한 사회 분위기 속에 살다 보니까 제 가사에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 어쨌든 그런 반응들은 제게 에너지가 된다. 사실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 좋은 영향이 생길 수 있을까. 이 부분이 참 궁금했고, 기대하는 부분이었다.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신 분들에게 음악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제공=김예림


김예림은 'SAL-KI'를 회사라는 울타리와 기존 음악 제작 방식을 벗어나 생각과 신념에 따라서 곡을 만들고 발매했다. 이를 통해 인간 김예림으로서도 가수 Lim Kim으로서도 많은 것을 깨달아갔다.


"어려서부터 가수로 활동했더니 기본적이 것들을 배우기 어려웠어요. 일반적인 사람들과 생활 템포가 다르니까 답답함도 느꼈어요. 사실 음악을 하면서 업계 사람 이야기만 듣는 게 좋은 건 아닌데. 이전에는 가수로서 '음악 관계자들 이렇게 생각하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음악을 했다면, 이제는 좀 더 큰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세상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생각이 넓어졌어요."


물론 새로운 시도는 늘 쉽지 않다. 김예림도 첫 곡을 내기까지 "고민하는 기간이 길었다"며 "'SAL-KI'가 세상에 나오게 된 자체가 큰 의미"라고 말했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자체가 어려워요. 그게 사회생활이 됐든 예술이 됐든. 도와주는 사람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드물어요. 가족끼리도 그러기가 쉽지 않죠. 그걸 끌고 나가기 위해선 큰 의지가 필요해요. 뭐든 선례가 있어야 통과가 되는데, 그런 선례가 내가 될 수 있고. 그런 동기 같은 게 생겼어요. 과정은 너무 힘들지만."


'SAL-KI'를 통해 김예림은 음악으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법을 깨달았다. 그는 "이전엔 제 자신을 보여준 적이 없으니 음악 자체로만 평가받았다. 이제는 내 의견을 던져보면 어떨까. 그 얘기들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는 거고, 나를 드러내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컴백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예림은 공백기 동안 만들어온 많은 음악들로 빠른 시일 내에 새 앨범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제 자신만의 도전을 시작한 김예림은 앞으로 자신이 보여줄 음악과 메시지를 흥미롭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제가 스스로 개척해가는 길에 대해 후회는 없어요. 대중도 그 자체를 재밌게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제 음악을 듣는 건 자유예요. 단지 제 나이에 저 같은 사람이 이런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행보 자체를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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