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가요계에는 영상통화 팬사인회, 온라인 콘서트 같은 다양한 비대면 소통 방식이 퍼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팬덤이 주도하는 또 하나의 비대면 문화가 나타났다. 바로 온라인 전시회다.
이 같은 온라인 전시회를 주도하는 것은 일명 홈마스터(홈마)다.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서 팬덤에 공유하는 홈마들은 자신들이 촬영한 콘텐츠로 오프라인 전시회를 열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한 공간에 다인원이 모이는 것이 어려워지고, 외출 자체를 조심스러워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며 홈마의 전시회 역시 온라인으로 옮겨가게 됐다.
이들이 공개한 온라인 전시회 링크로 들어가면, 갤러리처럼 꾸며진 공간이 나온다. 3D 화면으로 구성된 전시 페이지는 상하좌우 이동과, 줌인·줌아웃이 자유롭게 가능하다. 화면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마치 실제 전시회에 온 것 같은 분위기가 난다.
기획사들도 온라인 전시회라는 새로운 문화를 발 빠르게 활용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0월 10일과 11일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를 열며 온라인 전시회를 함께 개최한다. 지난달 16일 판매를 시작한 전시회 티켓은 단독 구매시 1만5000원, 콘서트와 패키지로 구매시 1일권 6만1000원, 2일권 10만1000원이다.
팬들도 온라인 전시회라는 새로운 문화의 등장에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오프라인과 달리 시간과 공간, 횟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룹 NCT의 팬이라고 밝힌 30대 여성 A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좋아하는 가수를 직접 보러 가지 못해 아쉬웠는데, 집에서나마 여러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겨나며 이를 통해 허전함을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팬들이 기획사 못지않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다. 덕분에 오프라인 만남이 막혀도 팬덤이 침체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회사 입장에서도 팬들의 갈증을 잘 이해하고 다양한 언택트 콘텐츠를 기획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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