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생 원숭이띠의 전설을 듣고 자란 92년생 원숭이띠 래퍼가 전설을 외쳤다. 컨셔스한 랩과 랩이 아닌 곳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밝혀온 손 심바가 비앙과 함께 전설을 논했다. 손 심바는 그동안 자신이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전하며 전설이 되어보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멜로디컬한 랩과 꾸준히 허슬하는 모습으로 인상을 남긴 쿠기가 첫 믹스테이프를 발매했다. 정규·EP에 비해서는 힘을 뺀 모양새지만 결코 음악이 가볍지 않다. 또한 디보, 던밀스, 닥스후드 이른바 'D의 의지'로 뭉친 세 사람도 합작 앨범을 발매했다.
Viann, Son Simba (손 심바) - 전설
래퍼 손 심바와 프로듀서 비앙이 1 MC 1프로듀서 체제로 만들어낸 정규 앨범. 손 심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그의 이야기를 하는 앨범의 초반부와 사람, 귀신, 전설 등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 뒤, 손 심바의 입장에서 자신의 포부를 나타내고 있다.
다채로운 비유와 짜임새있는 트랙 배치, 짧은 러닝타임에도 통일성을 주는 곡의 내용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인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전설'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는 손심바의 모습이다. 앨범 내내 '전설'의 발음을 뭉개왔던 손 심바는 자신이 화자가 되어 곡을 전개하는 마지막 트랙 '그들의 말로'에 이르러서 비로소 '전설'이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발음한다.
"그래서 나 되어 보이겠단거야 전설"
-추천 트랙 '그 집안의 저주' '사수자리에게' '그들의 말로'
쿠기 - 'I Got A Feeling'
쿠기가 2018년 정식 데뷔한 후 처음으로 서보이는 믹스테이프. 믹스테이프답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담겨있다. 스스로 재미를 위해 만든 노래가 다른 앨범보다 더 많이 수록되어있다는 전언.
재미를 위해 만든 노래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사운드적으로는 풍성함을 자랑한다. 쿠기 특유의 멜로디컬한 랩은 물론이고 건조한 사운드의 트랙으로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더콰이엇, 원슈타인, 릴보이, 아우릴고트, 미란이, 페노메코 등 대세 래퍼들의 지원사격도 완성도를 높인다.
- 추천 트랙 'I Got A Feeling' '뭐(Feat. 원슈타인)' 'SWIPE (Feat. 아우릴고트, 릴네크)'
Don Mills, Dbo(디보), DAKSHOOD (닥스후드) - D Generation
D로 시작하는 두 명의 래퍼와 한 명의 프로듀서가 합작해서 만든 앨범. 디보와 던 밀스는 캐나다에서부터 인연을 이어오며 그동안 많은 합작물을 보여왔다. 여기에 최근 대세 프로듀서 중 하나인 닥스후드까지 더해지며 신선한 조합이 완성됐다.
디보의 독특한 래핑이 여전히 귀를 사로잡는 가운데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앨범에 참여한 던 밀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던 밀스는 많이 보여줬던 유쾌한 모습 대신 진지한 사운드의 랩을 선보이며 또다른 매력을 자랑했다.
- 추천 트랙 '찌찌빠' 'GOT IT ON MA' 'TO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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