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차효린이 2022년 더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2015년 데뷔한 차효린은 세련된 음색으로 '뉴트로트'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고향에 대한 애틋함과 주요 관광지를 가사로 담아낸 '나주연가', 영산강 앙암바위 전설로 내려오는 아랑사와 아비사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한 '아랑사아비사사랑' 등의 곡으로 지역 홍보 도우미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가수 차효린입니다. 2015년 작곡가 김진룡 씨의 '눈물이 핑'이라는 곡으로 데뷔했어요. 이후 '오늘'과 '아랑사아비사사랑'이라는 곡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활동하는 곡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제가 정의송 선생님을 좋아하는데 '오늘'이라는 곡과 '아랑사아비사사랑'이라는 곡을 받게 됐어요. '오늘'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국민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노래에요. '아랑사아비사사랑'은 영산강 앙암바위의 전설을 모티브로 만든 노래에요. 애절하면서도 안타까운 분위기의 노래에요. 또 '나주연가'라는 곡도 있어요. 제 고향 나주를 소재로 고향의 향수를 담은 노래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노래에요
▶앙암바위의 전설은 어떤 내용인가요.
-1500년 전 영산강에 택촌과 진부촌이라는 동네가 있었는데 택촌에는 아랑사라는 총각이 진부촌에는 아비사라는 처녀가 살았어요. 병든 홀아버지가 물고기를 먹고 싶다고 해 물가에 나왔는데 물고기를 잡을 길이 막막해 울고 있던 아비사를 아랑사가 발견했고 대신 물고기를 잡아주며 서로 사랑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두 동네의 젊은이들이 이를 질투해 아랑사를 영산강에 빠뜨렸고 아비사는 슬픔에 빠졌죠. 그런데 언제부터 해맑아진 아비사가 앙암바위에 올라가길래 동네 사람들이 따라가보니 구렁이 한 마리와 뒤엉켜 사랑을 나누고 있었고 이를 불길한 징조로 여겨 구렁이와 아비사도 영산강에 빠뜨렸어요. 그 이후 진부촌 젊은이들이 시름시름 앓다 죽어갔고 두 마을 사람들이 제를 올려 두 사람의 넋을 위로한 뒤로 부터는 그런 일이 없었다는 내용이에요.
▶흥미로운 전설이네요.
-'전설의 고향'에도 에피소드로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이 노래를 통해 잊혀져가는 전설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개인적 욕심으로는 드라마나 영화로도 제작돼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하셨어요.
-배우를 섭외하려니 비용 부담이 되더라고요. 또 스스로 연기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요. 그래서 직접 출연하게 했는데 주변에서 의외로 괜찮다고 하셨어요. 감정 표현이 중요할 것 같아 그 쪽에 초점을 맞췄는데 뮤직비디오 감독님도 최고라고 해주셨어요. 최근에는 작은 역할이나마 캐스팅도 돼서 연기 쪽에도 도전해보고 있어요.
▶다양한 쪽으로 재능이 있고 욕심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기회가 주어지면 하는 거고 아니면 바람에 그치는 건데 코로나19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요. 아프고 나서 느낀 점이 많아요.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매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신다면서요.
-일주일에 한 번씩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평소에도 DJ보는 걸 좋아해요. 아주 프로페셔널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욕심이 있고 저에게도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유튜브 라이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사실 2년 전에 암 투병을 했어요. 몸을 위해 산으로 올라가게 됐어요. 너무 무기력해지고 혼자 있으려니 외롭더라고요. 그때 팬분들이 좌절하지 말라고 응원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거든요. 행사가 없어지면서 유튜브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팬분들이 길을 터주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소통을 하면서 노래할 수 있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 지금도 즐겁게 하고 있어요.
▶현재는 몸은 괜찮으신가요.
-네 지금은 완쾌됐어요. 요즘 젊은 분들도 저를 보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무서워하시는데 마음먹기에 따라 회복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분들에게 힘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 지역 사회에 꾸준히 기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에요.
- 부모님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부유한 집안은 아니었지만 조그만 게 있어도 나누는 부모님을 보고 많이 배웠어요. 저도 소소하나마 저에게 돌아오는 것을 나누고 있어요. 제가 버스킹을 하는데 팬분들이 조금씩 후원해주신 돈을 혼자 쓸 수 없어 좋은 기회에 기부하게 됐어요.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수의 꿈은 어떻게 꾸셨나요.
-가수의 꿈은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어요. 어렸을 때 할머니가 노래부르는 걸 어깨너머로 배웠어요. 학창시절 친구들이 동요를 부를 때 저는 트로트만 불렀던 것 같아요. 사실 결혼을 일찍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 순간 꿈을 잃어버렸는데 남편이 '기념 앨범이라도 한 번 내보라'고 말했어요. 앨범을 듣고 주변분들이 '이건 너무 아깝다'고 말씀해주셔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어요.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사실 남편도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었는데 주변 반응 등을 보고 '그 정도면 해도 되겠다'면서 밀어줬어요. 큰 버팀목이 됐어요. 또 어머니도 큰 힘이 됐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이 누전되는 사고가 있어서 많이 우울해하셨는데 제가 어떻게 해드릴까 고민하다가 더 열심히 노래를 한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활동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보내셨나요.
-버스킹을 많이 했어요. 소상공인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지방에 가면 농사를 짓는 여성 농민분들도 많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힘을 드리기 위해 지역 탐방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했어요. 모금함을 통해 성금을 모아 전달했는데 코로나19가 심해지며 얼마 가지는 못했어요.
▶2022년의 목표, 나아가 가수 차효린의 궁극적인 목표는 뭔가요.
-일단 올해는 몸과 마음을 건강히 하는 것이에요. 또 제 노래를 많이 알려서 팬분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무대들이 많이 없어졌는데 무대 위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 빨리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어요. 또 기획자도 되어보고 싶어요. 부모님에게 큰 힘을 받았는데 '사모곡 가요제'같은 걸 추진해서 가수들이 부르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그런 기회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데뷔할 때부터 응원해준 묵은지 같은 팬분들이 계셔요. 저에게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분들이에요.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초심을 잃지 않고 무대에서 감사함과 행복함을 드리고 싶어요.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 저도 예쁜 모습으로 다가갈게요.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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