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모랜드, T1419 등 K팝 아이돌을 제작한 MLD엔터테인먼트 이형진 대표는 요즘 국내를 넘어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K팝에 대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최근 해외 뮤직 비즈니스에 일가견이 있는 KAMP Global 팀킴 대표와 손잡고 다양한 노력들을 해나가고 있다. 먼저 남미 시장을 두드릴 계획인데 '현지화' 전략이 필수다.올해 초 모모랜드가 '라틴 팝 스타' 나티 나타샤와 작업한 'Yummy Yummy Love'(야미 야미 러브)를 발표했다. 이 곡으로 남미 최대 음원 차트 'monitorLATINO'(모니터라티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냈다. T1419는 지난해 한국 가수 최초로 남미 대표 음악 시상식 'Monitor Music Awards'(모니터 뮤직 어워즈)에 초청을 받았다.
팀킴 대표는 이러한 과정에서 K팝이 현지의 높은 진입장벽을 깨고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스타뉴스는 얼마 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MLD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이 대표와 팀킴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팀킴과 협업에 대해 "영혼의 파트너를 얻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두 대표에게 K팝의 해외 진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팀킴 대표님 KAMP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팀킴, 이하 킴) KAMP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K팝 페스티벌을 계기로 만들어졌어요. K팝의 해외 진출을 위한 플랫폼 회사죠. 팝은 코첼라, 일본은 후지록, 영국은 글래스톤베리 등이 있는데, K팝은 그런 페스티벌이 없잖아요. 한 군데에 머무르기보다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K팝의 여러 모습을 쇼케이스 할 수 있는 페스티벌을 만들려고 해요.
-KAMP를 설립하기 전엔 어떤 일을 했나요?
▶(킴) 미국에서 7년간 드레이크, 포스트말론, 닥터 드레, 머라이어 캐리 등 미국 아티스트들과 엔터 관련 비즈니스를 했어요. 해외 엔터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크를 토대로 K팝이 좀 더 효율적으로, 전에 없었던 기회를 많이 만들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일이에요.
-이 대표님과 팀킴 대표님은 어떻게 인연이 됐나요?
▶(이형진, 이하 이) 2019년 K팝 페스티벌 'KAMP 싱가포르' 때 처음 뵈었어요. 그때 인연으로 모모랜드가 미국 3대 에이전시 중 하나인 ICM파트너스와 계약을 맺었죠. 그때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오게 됐어요. 팀킴 대표님과 저의 생각이 공통된 게 많았거든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그게 발전이 돼서 모모랜드와 나티 나타샤의 컬래버레이션 앨범이 나오게 됐고, T1419와 대디 양키가 소통을 한 계기도 됐어요.
-어떤 부분이 서로 잘 맞았나요?
▶(이) 일을 진행하는 추진력, IP에 대한 이해도, 향후 나아갈 방향 등 비슷한 점이 많았어요. 그리고 제가 잘 알지 못하는 해외 뮤직 비즈니스에 대한 부분도 대표님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죠.
▶(킴) K팝 콘텐츠가 워낙 글로벌하잖아요. 앞으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고요. 지금까지는 K팝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SNS나 여러 플랫폼을 통해 많은 팬들을 전 세계적으로 확보했다면, 이제는 주류 장르로 가는 길인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선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이 필요해요. K팝 고유의 장점을 지키면서 각 나라에 맞는 비즈니스, 콘텐츠 문화를 받아들이는 일이죠. 그런 과정에서 제가 갖고 있는 경험과 네트워크가 모모랜드, T1419 등 여러 IP를 가지고 계신 이 대표님과 잘 어우러져 시너지가 많이 난 것 같아요.
-모모랜드, T1419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요?
▶(킴) 모모랜드는 동남아, 남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지도가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남미 시장을 공략했는데, 정말 제대로 자리매김한 것 같아요. 5~6주 동안 멕시코 차트 톱10에서 내려오지 않았고요. 나티 나타샤와 협업을 통해 K팝 팬이 아닌 분들에게도 소개가 많이 됐어요. 실제로 그런 반응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제2, 제3의 전성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않았나 생각해요.
T1419는 코로나 시대에 데뷔한 친구들이라 아직 대면으로 행사나 프로모션을 하면서 팬들과 스킨십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신인에 속하는 단계지만 가능성은 충분한 친구들이라고 봐요. 당연히 이 대표님이 좋아서 같이 일을 하고 있지만, 콘텐츠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그런 기회들을 만들어드릴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저도 콘텐츠를 믿고 이해해야 진심으로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②에 이어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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