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댄스그룹 듀스 멤버이자 솔로 가수였던 고 김성재가 '아바드림'을 통해 잠시 우리 곁으로 온다.
TV조선 '아바드림'(AVA DREAM)이 클론 강원래에 이어 고 김성재를 소환한다. '아바드림'은 국내 최초 메타버스 AI 음악쇼 라는 콘셉트와 함께 인기 스타의 과거 모습을 버추얼 아바타로 구현하고 당시를 추억하며 가상현실에서 합동 무대를 꾸민다는 그림을 그려낸다.
앞서 역시 인기 댄스그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클론 멤버 강원래가 버추얼 아바타로 재탄생돼 지난 8월 18일 강원래 메타버스 아바타 데뷔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되며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지금은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지만 22년 만에 등장한 '아바 강원래'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두 다리의 힘을 빌려 멋진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아바드림'은 강원래를 시작으로 총 24명의 스타들을 소환할 계획인데 강원래에 이은 2번째 주자로는 고 김성재가 낙점됐다.
고 김성재는 지난 1993년 듀스로 데뷔, 강렬하면서도 매력적인 힙합 댄스 음악을 구사하며 당시 가요계에서 엄청난 임팩트와 센세이션을 일으켜냈다. 듀스는 데뷔곡 '나를 돌아봐'를 비롯해 '굴레를 벗어나' '여름 안에서' '우리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롱런하는 듯 했지만 아쉽게도 결국 팀 해체를 발표하고 이현도가 프로듀서 겸 뮤지션으로 전향하면서 김성재 솔로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후 1995년 솔로 앨범 '말하자면'을 발표하고 SBS 'TV가요 20' 방송 무대를 마치며 화려한 날갯짓을 예고했던 김성재는 다음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게 했다. 즉각 경찰 조사 등이 이어졌고 전 여자친구와의 송사가 법정 다툼으로 번지면서 더 큰 파장으로 다가오게 됐다. 김성재 전 여자친구 A씨는 김성재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2심, 3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고 A씨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김성재의 사망 의혹을 다룬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라고 알리자 이를 방송되지 않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 인용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비극적 사건에 이은 오랫동안 진행된 재판 이슈 이후 한동안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고 김성재는 이번 '아바드림'을 통해 다시 대중 앞에 서게 됐다.
'아바드림'은 오는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 김성재 아바타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이 자리에는 고 김성재의 어머니와 친동생도 함께 자리한다. 또한 간담회에서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고 김성재의 아바타 영상 및 아바타 공연 영상 등이 공개된다. 본 방송은 오는 10월 3일로 예정됐다.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고 김성재의 과거 이슈가 아닌 고 김성재의 활동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유족분들도 어렵게 용기를 내서 공식석상에 함께 할 계획"이라고 짧게 답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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