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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레전드' 방탄소년단, 내리막길이 보이지 않는다① [★창간21]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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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기자
[스타뉴스 21주년 창간기획-3세대 아이돌그룹의 현주소]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요 역사상 최고의 글로벌 파급력을 이끌어낸 K팝 3세대 아이돌그룹의 2025년 현재 모습은 어떠할까. 1세대의 우여곡절과 2세대의 시행착오로 갈고 닦아진 이 꽃길에 섰던, 2010년대 초중반에 데뷔한 이들은 비장함과 부담감을 안고 출발선을 통과했고, (물론 모두가 성공 가도를 달린 건 아니지만) 반에서 1등은 물론, 전교 성적에서도 톱을 찍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타뉴스는 창간 21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 9월 이 시점에서, 마의 7년도 넘어서고 군백기도 넘어서며 데뷔 10주년을 맞이했거나 앞둔 K팝 3세대 아이돌그룹의 현주소는 어떠한지 짚어보고자 한다.
방탄소년단의 뷔, 슈가, 진, 정국, 랩몬스터, 지민, 제이홉(왼쪽부터)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의 뷔, 슈가, 진, 정국, 랩몬스터, 지민, 제이홉(왼쪽부터)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AFPBBNews=뉴스1

방탄소년단(BTS, RM 진 지민 제이홉 슈가 뷔 정국)을 빼놓고 K팝 글로벌 성과를 논하는 건 이젠 불가능한 일이다. 입이 마르고 닳도록 언급했던 월드 레코드로 비틀즈를 소환했다는 것만으로도 국위선양이고 대한민국의 자랑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2차례 재계약에 군백기와 10주년을 지나쳤음에도 내년 팀 앨범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그냥 리빙 레전드다.


BTS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은 여전히 상상을 초월한다. SNS가 존재하는 한, 아니 SNS가 설사 사라진다 하더라도 BTS라는 이름은 문명의 손길이 닿는 곳이라면, 뉴스를 거의 보지 않는 지역만 아니라면 두고두고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유명해서 유명한 전락'은 신의 한 수가 됐고, 정상에 올라간 이후에도 (논란이 없지 않은데도) 뭔가 내려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뭔가 삐그덕거릴 법도 하고 거짓말같이 미끄러질 것도 같은데 현재로선 전혀 그런 조짐이 없다. 공고하다. 그렇게 BTS는 리빙 레전드가 되고 있는 중이다.

◆'K팝 레전드'의 미미하지만은 않았던 시작


방탄소년단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2013년 엠넷 '엠카운트다운' 출연 당시 모습 /사진=스타뉴스

'방시혁 아이돌' 타이틀과 함께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2일 정식 데뷔를 알렸다. 갱스터 힙합을 표방한 데뷔곡, 방시혁의 독설보다 따뜻한 조언, 데뷔 전 여러 차례 멤버 교체, 빅뱅 에픽하이 롤모델 등의 첫 기억 속에 이들 역시 출발점 당시 모습은 여느 아이돌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다만 힙합 장르가 주였고(출발점 자체가 아이돌이 아니었다) RM과 슈가의 프로듀싱 능력이 바탕이 된 싱어송라이팅과 지민과 제이홉의 댄서 라인이 더해진 퍼포먼싱 등은 향후 앨범 퀄리티에 큰 영향을 줬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방탄소년단이 데뷔했던 2013년은 엑소의 전성기 시점과 맞물린다. 정규 1집 '늑대와 미녀'에 이은 후속곡 '으르렁'이 엑소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대박 히트를 치면서 '엑소 강점기'의 시작점으로도 기억된다. 여기에 2014년 첫 정규앨범 'DARK & WIKD' 당시에는 YG가 내놓았던 위너와의 경쟁 구도로 주목을 이끌기도 했다.


엑소를 주축으로 비투비 빅스 B.A.P 뉴이스트 등이 방탄소년단 직전인 2012년 데뷔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2014년 갓세븐 위너, 2015년 몬스타엑스 세븐틴 아이콘, 2016년 아스트로 NCT SF9, 2017년 온앤오프 더보이즈 워너원이 뒤를 이었다. 이때 빅뱅이 2015년 'MADE' 시리즈로 다시금 대박을 터트리고 군백기에 돌입했었다. 걸 그룹의 경우 레드벨벳과 마마무 러블리즈가 2014년, 트와이스 오마이걸 여자친구가 2015년, 블랙핑크 아이오아이 모모랜드 브레이브걸스 우주소녀가 2016년 차례로 데뷔, 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소녀시대 원더걸스 만큼의 최강자가 없는 구도 속에 K팝 시장의 침체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올 정도였다.


멤버들이 언급했던, 힘들었던 과거 발언도 그렇고 크게 눈에 띄지 않은 것 같지만 데뷔 초창기를 빼면 방탄소년단은 그래도 꽤 일찍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였다. 2년 차인 2014년 일본 현지 엔터사 계약 체결, 오리콘 싱글 차트 6위 데뷔 등의 성과를 냈고 한국과 일본에서 신인상도 수상했다. 그리고 2015년 방탄소년단은 미니 3집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 국내 가요계를 접수하기 시작했고, 빅뱅과 엑소의 뒤를 잇는 아이돌로 거론되기에 이른다.


방탄소년단 2014년 첫 정규앨범 발매 쇼케이스 당시 모습 /사진=스타뉴스
방탄소년단 2016년 KBS 2TV '뮤직뱅크' 출근길 당시 모습 /사진=스타뉴스

◆ 전무후무, 그 자체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스타뉴스 창간 12주년을 축하했다. /사진=스타뉴스

2016년 정규 2집 'WINGS'와 함께 데뷔 4년 차를 쉼 없이 달려가고 있었던 방탄소년단은 스타뉴스 창간 12주년 인터뷰 당시 데뷔 12년 차 때 모습을 상상해보라는 질문에 "아직 8년이나 남았잖아요. 언제나 소년이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과연 제가 30대, 40대 나이가 됐을 때도 지금의 이 안무를 소화하며 콘서트를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한다. 지금의 이 행복과 저희에 대한 여러분의 사랑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궁금하다"라고도 답했다.


또한 2017년 방탄소년단의 목표는 대상, 그리고 세계적인 가수였다. 방탄소년단은 그 목표를 현실로 이뤄냈다.


<방탄소년단 월드레코드 업데이트>


-한국가수 최초 빌보드 200 차트 1위(LOVE YOURSELF 轉 'Tear')

-한국가수 최초 빌보드 핫100 차트 1위(Dynamite)

-한국가수 빌보드 핫100 차트 1위곡 최다 보유(6곡)

-한국어노래 최초 빌보드 핫100 차트 1위(Life Goes On)

-아시아가수 최다 빌보드 200 1위 달성(6회)

-한국가수 빌보드 200 연말 차트 최다 진입(3연속)

-한국가수 최초, 최다 빌보드 200 차트인(16장 앨범 연속)

-아시아가수 최초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MAP OF THE SOUL:FERSONA)

-한국가수 최초 그래미어워드 노미네이트(Dynamite)

-2020년 타임지 올해의 엔터테이너 선정

-2018년, 2021년 UN 총회 연설

-유튜브 24시간 이내 최다 조회수 기네스 세계기록(Dynamite, 1억820만뷰)

-한국가수 최초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단독 공연

-한국가수 최초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 4회 연속 매진

-한국가수 역대 음반 최다 판매량(MAP OF THE SOUL:7, 500만장 이상)

-아시아가수 최초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 1위

-2024년 빌보드 선정 '21세기 최고 팝스타' 19위


그랬기에 이들의 군백기를 놓고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걱정을 했다. 안 그래도 외연 확장에 갈 길이 먼 K팝인데, 선두 주자가 무려 2년 동안이나 주장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하니 다들 난리였다. 정치권까지 나서서 군 면제를 들먹였고 뜨거운 감자로 번졌으며, 일부는 애먼 멤버들에게 "군대 가긴 갈거냐"며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멤버 전원(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슈가를 비롯해) 모두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고, 공백 기간 동안 아미(BTS 팬덤)는 멤버들의 솔로곡 활동에 더욱 집중하며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BTS가 짊어진 이 'K팝 레전드', '21세기 비틀즈'라는 타이틀이자 왕관은 K팝이 앞으로 어떻게 향해야 하는가에 대한 숙제도 함께 안겨줬다.


더 냉정한 시각에서 바라보면, BTS가 거둔 미국 유력 음악 시상식 성적은 아직 이른바 '종합상' 수상에 도달했다고 보긴 어렵다.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 대상 수상이 있긴 했지만, 빌보드에서는 결과적으로 본상 정도의 인정을 받았고, 더 보수적이라고 하는 그래미어워드 역시 K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에게 베스트 팝 그룹 퍼포먼스 후보 한 자리를 내준 것이 전부였다. 그 이외에 퍼포머 무대라든지 여러 스페셜 이벤트는 솔직히 말해 BTS의 영향력을 빌보드와 그래미가 자사 시상식 흥행을 위해 활용했다고 볼 수도 있다. 수상 결과를 떠나 그들의 무대를 통해 퍼포머로 입증한 영향력도 분명 크다. 그러나 K팝의 국위 선양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이런 맥락도 결코 간과해선 안 되는 부분이다.


박진영 JYP CCO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 게스트로 출연해 K팝의 위기에 대해 언급하며 했던 키워드는 바로 확장이었다. K팝 이전에 라틴과 아프로뮤직을 예로 들며 지역성이 짙은 장르의 음악이 갖고 있는 코어 팬덤(슈퍼팬) 집중적 수요의 딜레마와 향후 라이트 팬덤으로의 확장에 대해 짚었었는데, K팝을 바라보고 있는 라이트 팬덤의 비중이 작고, 이것이 향후 K팝의 세계 음악 시장에서의 외연 확장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었고, 관련한 지표 하락이 눈에 띈다는 것이 근거였다.


향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빌보드도, 그래미도 K팝의 확장을 간과하지 않고 있고 하나의 현상으로 지켜보면서 그 영향력을 어떻게든 잘 활용할 것이다. 다만 K팝이 팝·록·힙합·소울 등 미국의 주류 장르가 세워놓은 장벽에 균열을 낼 만큼 커지지 못하도록 눈에 보일 듯 보이지 않게 견고하게 '유리천장'을 만들 텐데, K팝은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 여전히 꽃길(Feat. 옥의 티)

/사진=방탄소년단 위버스

2025년 방탄소년단은 이제 막 군백기를 끝마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일찌감치 내년 봄 팀 앨범 컴백을 확정한 이들은 LA에서 휴가를 함께 즐기며 다음 앨범 구상하고 있다.


2015년 빅뱅 엑소의 뒤를 이을 K팝 대표주자로 꼽힌 이후 방탄소년단은 탄탄대로를 계속 걸어 나갔다. 호날두와 메시가 거의 10년 동안 축구계를 양분하고 사우디와 미국에서 황혼기를 거쳤던 것처럼, K팝 신의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BTS 강점기'였다. 수많은 국내외 기록을 갈아치우면서도 팀 정체성을 유지하고 진화해나갔으며, 빅히트와의 2차례 재계약 체결과 함께 '마의 7년' 등 여러 장애물도 문제없이 지나갔다. 해외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은 오히려 국내에서보다 더 난리였다.


더 이룰 것이 없어 보이는 현재다. 멤버들도 이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 슈가는 'Butter' 컴백 준비 당시 "도저히 쓸 가사가 없었다"고 토로했을 정도였고, 1위 기록이나 경제적 보상 등 이 엄청난 성공으로 만들어진 꽃길과 혜택 등은 이제 이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AFPBBNews=뉴스1

그럼에도 현재 영향력으로 봐선 아직도 내리막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2026년 완전체 컴백과 함께 방탄소년단은 K팝 신을 훌쩍 넘어서는 역대 규모의 월드투어 일정도 사실상 확정했다. 이로 인한 음원, 음반, 공연 MD, 멤버십 등의 수익이 2026년 2분기 하이브 실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그래도 군백기 동안 솔로 앨범 수익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등 후배 그룹들의 대성장 속에 BTS 공백 우려가 무색해졌고, 여기에 한국 일본 미국 라틴 신인 그룹 데뷔 등 현지화 전략도 탄탄대로라는 점에서 업계 분위기는 매우 좋다. '건강한 과도기'라는 반응 속에 일부의 부정적인 시선도 지워내고 있는 하이브다. 증권가는 이미 BTS 군백기 시점부터 이들의 컴백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뉴진스 이슈, 방시혁 검찰 조사 정도는 아직까진 '옥에티' 정도로 평가할 수 있는 분위기다. 소송도, 조사가 당장 끝날 리 없지만, 뉴진스 소송의 경우 법적으로는 우위에 있다는 시선이 더 크고, 설령 소송에서 지더라도 뉴진스와의 화해라는 선택지도 하이브에게 큰 손해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도의적 책임에 대한 여론의 공분을 피할 순 없고, 방시혁의 혐의 역시 결코 가벼운 사안은 아니므로 이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비용도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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