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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만 완벽했던 콘서트..무료 공연의 민낯 [스타현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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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이승훈 기자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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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은 여전히 건재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조용필 콘서트 '이 순간을 영원히'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KBS가 전 국민에게 화합과 감동의 메시지를 선사하고자 특별하게 꾸민 대기획이다. 추석 연휴인 10월 6일 오후 7시 40분 KBS 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조용필이 KBS에서 선보이는 단독 무대는 1997년 '빅쇼' 이후 약 28년 만이다.


'가왕', '국민 가수', '문화 대통령'으로 불리는 만큼 콘서트는 완벽 그 자체였다. 조용필의 역사를 모두 알 수 있는 총 28곡의 셋리스트는 물론, 목 상태와 풀밴드 라이브, 조명, 특수효과 등도 조용필과 잘 어우러져 보는 재미와 듣는 즐거움을 모두 사로잡았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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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트도 최소화했다. 오프닝으로 네 곡을 연달아 부른 조용필은 그제서야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죠? 오늘 이렇게 뜨겁게 맞이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나의 공연을 자주 보러오시는 분들은 나에 대해 잘 아시겠지만 오랜만에 오는 사람들은 다를 것 같다. 많이 변했죠? KBS는 28년 만인데 그때 여러분들이 태어났을까 싶지만, 이렇게 와주셔서 고맙다. TV라고 하니까 조금 떨리기도 하다. 지금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조용필과 함께 무대를 꾸민 밴드 위대한 탄생의 실력도 죽지 않았다. 위대한 탄생과 함께한지 33년이 됐다는 조용필은 "내가 지금까지 같이 노래할 수 있는 건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것이고 하다가 정 안 되면 2~3년 또 쉬었다가 나오고. 그러다 안 되면 4~5년 쉬었다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오늘 공연 제목이 '이 순간을 영원히'다. 이 말처럼 여러분들과 이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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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 완벽을 다한 최고의 공연이었지만, 뜻밖의 아쉬운 점도 상당했다. 우선 공연장 입장 후 착석 마감은 오후 6시 30분, 현장 녹화 시작은 오후 7시였다. 하지만 무려 30분이 지연돼 공연은 7시 30분에 겨우 시작됐다. 실내 공연장이었기 때문에 기상 변화 등에 영향을 받지도 않았을 터. 특히 방송사가 진행하는 공연이라 리허설과 사전 점검 등을 더 착실히 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30분이나 지연된 이유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공연 주최 측은 이렇다 할 멘트나 사과 조차 하지 않았다.


안일한 마음으로 공연을 대하는 일부 관객들의 태도도 문제였다. 조용필은 모든 국민에게 동등한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석을 무료로 오픈했다. 티켓은 당연히 전석 매진됐다. 하지만 무료여서 그런 걸까. 곳곳에 빈자리가 수두룩했다. 심지어 어느 구역은 한 열의 절반 이상이 비어있었다.


공연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초반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관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나가려는 관객들이 출구로 향하는 통로에 줄을 설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 불편함은 공연을 재밌게 즐기고 있는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결국 공연 막바지에는 관객수와 빈자리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물론 교통편을 고려한 지방 거주자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공연장을 일찍 빠져나간 관객들도 있었겠으나 과연 10만 원 중반대 가격으로 직접 티켓을 구매했더라도 이처럼 이른 시간에 공연 관람을 포기했을까에 대한 대답은 알 수가 없다.


조용필은 티켓에 이어 응원봉까지 무료로 제공했다. 다만 응원봉은 환경 보호를 위해 전량 수거 재사용 계획임을 공지했다. 분명 공연장을 나갈 때 출구에 준비된 박스에 넣어달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그러나 공연장 밖에서 당당하게 응원봉을 흔드는 관객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즐거운 공연 경험과 환경 보호까지 고려, 지속 가능한 공연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 조용필의 취지는 일부 팬들의 안타까운 행동들로 무너졌다.


/사진=KBS

조용필은 지난해 10월 새 앨범 '20'을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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