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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홍보"vs"과했다" BTS 광화문 공연이 남긴 화두 [윤상근의 맥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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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기자
방탄소년단(BTS) /사진=뉴시스

방탄소년단(이하 BTS, RM 진 지민 제이홉 슈가 뷔 정국)의 광화문 컴백 공연은 국가적 행사에 준하는 규모로 치러지며,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린 짧지만 강렬한 이벤트로 완성됐다.


이번 공연을 두고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시선과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다. 'BTS 컴백'이라는 가요계 최대 이슈가 만들어낸 경제적 효과에 이재명 대통령도 "광화문과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광화문 명동 일대는 10만명에 육박하는 유동 인구가 몰리며 유통 업계가 모처럼 특수를 누렸다. 넷플릭스는 공연장 인근 5성급 호텔에 VIP를 초청해 공연 관람을 함께하고, 164톤에 달하는 공연 장비를 들여가며 라이브 생중계를 진행해, 184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하필이면 같은 날 결혼식 등 다수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준비한 이들에겐 'BTS 컴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공연과 무관한 시민들까지 철통 보안을 이유로 검문, 검색을 받아야 했던 점이 과연 적절했는지를 두고도 논쟁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BTS가 뭐라고"라며 행사 규모를 비꼬는 반응도 등장했다. 이는 BTS와 소속사 하이브가 간과할 수만은 없는 부분이다.

◆ 유통가 특수, 제대로 흥행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린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 편의점 매출이 최대 7배 넘게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의 공연 당일 광화문 인근 5개 점포 매출은 지난주 같은 요일(14일) 대비 233.1%, CU의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의 매출은 전주 대비 270.9%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의 공연장 인근 주요 5개 점포의 매출은 7배까지 증가했다. 사진은 22일 오후 BTS 컴백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는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의 모습. 2026.3.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BTS 컴백 공연을 위해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에 기존 유동인구까지. 이들이 이끌어낸 편의점과 외식업체의 매출 상승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CU는 지난 21일 광화문 인근 점포 10곳의 매출이 전주 대비 270.9% 상승했다며 "공연장과 가장 인접한 대로변 점포 3곳의 매출은 547.8%나 늘었다"고 전했다. GS25도 광화문 인근 5개 매장 매출이 직전 같은 요일 대비 233.1% 늘고, 객수도 181.2% 증가했다고 밝혔고, 세븐일레븐과 이마트 등도 역시 즉석 식품과 응원봉 사용에 필요한 건전지 등 생활용품 등의 매출 증가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광화문 공연장과 가까운 신세계백화점 본점 역시 20일과 21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으며, 특히 즉석 조리, 디저트 분야 매출이 각각 184%, 182%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K-웨이브존' 매출도 전주 대비 50% 증가했으며,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늘었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역시 한류 스타 체험 공간 '스타에비뉴' 방문객이 3월 평균 대비 16% 늘었다.


택시 업계도 하이브와의 파트너십 속에 BTS 특수를 톡톡히 봤다. 24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케이라이드의 택시 운행 완료 수는 전주 동기(13~15일) 대비 평균 34% 급증했고, 21일 운행 완료 수는 전주 대비 31% 상승하며 서비스 출시 이후 단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카카오T 역시 운행 완료 건수가 전주 동기간 대비 20% 늘어났다.


유통업계는 K컬처와 연계된 이버 이벤트 효과가 이번 'BTS노믹스'라는 사례로서 완성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계기로 서울 광화문과 명동 일대 유통가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케이메카 명동본점에서 외국인들이 각종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03.22.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다음 날인 22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인근에서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ARMY가 송출되는 BTS의 모습을 사진 찍고 있다. 2026.3.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철통 보안, 당연했나 과했나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컴백을 기념해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03.21.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경찰과 서울시가 일부 지역에 대한 원천 봉쇄 방침을 세운 배경에는 2022년 이태원 참사가 큰 영향을 미쳤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서 병목이나 압사의 위험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 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BTS 광화문 공연 역시 철저한 대비 속에 진행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고 예방을 위해선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대응을 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모두가 긴장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그 근거다. 다행히도 이번 공연은 큰 문제 없이 무사히 잘 마무리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와 세종문화회관 옥상에서 실시한 현장 점검 브리핑을 통해 "테러 대비부터 모든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안심하고 축제 분위기에서 BTS 컴백 공연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연장 주변에 이동식 화장실 126개를 설치했고 주변 건물 70곳을 개방, 화장실 총 2551개를 확보했다. 혹시 불의의 사고나 문제가 있을 경우 의료 시설에 대해서도 현장에 15개소를 운영할 예정이며, 특별히 이동형 중환자실(SMICU) 운영도 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다만 공연 관람객이 아니더라도 몸수색을 거쳐야 했다. 인근 지하철역이 모두 무정차 통과하는 탓에 광화문역과 꽤 거리가 있는 지하철역부터 이미 인산인해를 이뤘고, 광화문 광장 일대에 진입하기 위해선 금속탐지기 통과와 신체 수색이 필수였다. 실제로 펜스를 따라 설치된 약 31개 게이트에는 위험 물품을 검색하기 위한 문형 금속탐지기가 배치됐다. 또한 현장에서 경찰이 신체와 소지품 검사를 실시했다.


민간 행사에 공무원들이 '철통 보안'을 이유로 사실상 강제 차출됐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BTS가 뭐라고 왜 내 휴일을 뺏는 것이냐"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공연 당일 안전관리 요원으로 투입된 시 공무원 350명으로, 이 가운데 60% 이상은 사전 모집 희망자였다. 다만 희망하지 않은 130명 정도도 포함됐는데, 이들은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부서 소속이거나, 120여개 부서에서 직원 1명씩 차출된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국가적인 행사에 준한다고 하지만 민간 공연장 인근의 과도한 통제로 인해 도로 교통이 차단되고, 지하철 무정차 통과와 시내버스 우회 운행 등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광화문 외곽 상권과 일부 식당들은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 글로벌 아티스트와 국민가수의 경계에서

방탄소년단(BTS) /사진=(서울=뉴스1)

"세상에 공연할 데가 없어서 하필이면 중앙청에서 공연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나 같으면 전라북도 새만금 같은 넓은 공간에서 했을 거다. 6500명의 경찰이 동원된다고 하는데 6명 노래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느냐. 이게 애들 장난도 아니고. 얘들 노래는 가사가 뭔지, 무슨 노래를 하는지 모르겠다."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이 지난 20일 목요조찬 설교 도중 BTS의 광화문 공연을 언급하며 쏟아낸 말들이었다.


해당 발언은 그 자체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즉각 극동방송 노동조합은 "대중문화 혐오가 복음은 아닐진데"라며 "세계적으로 확장된 K팝과 BTS의 위상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3년 데뷔 이후 BTS는 '21세기 비틀즈'라는 찬사 속에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났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아이돌 스타로서 그 입지를 구축해나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혹 등장하는 누군가의 이러한 시선은 때로는 뼈아프게, 또는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김장환 이사장의 이번 발언은 특정 그룹을 겨냥한 비판이라기보다 대중가수의 의미와 역할을 바라보는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세대 간 간극에서 비롯된 시선의 차이일 가능성도 있다. 아이돌을 그저 '춤만 추는 퍼포머'로만 인식한다면 일정 부분 공감될 수 있는 주장일 수 있으나, 가수의 역할과 그 경계가 사리진 지금의 흐름을 고려하면 논란의 소지가 있다.


K팝 선봉장으로 우뚝 선 BTS가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국내 활동보다 월드투어에 '올인'하는 현실을 바라보며 "국위선양도 좋지만 국내 활동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목소리 역시 존재한다. BTS가 글로벌 스타라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과연 '국민가수인가?'라는 질문에 대답이 애매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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