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BTS 광화문 공연, '숫자' 보다 중요한 건… [★FOCUS]

발행:
수정:
이승훈 기자
/사진=빅히트 뮤직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3년 5개월 만에 '월드클래스'의 귀환을 알렸으나, 무대 밖 현실은 숫자의 늪에 빠진 한 편의 촌극이었다.


지난 21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 '아리랑(ARIRANG)' 발매 기념 공연을 앞두고 경찰은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경찰 6700여 명을 비롯해 서울시는 2600명, 소방은 800명, 서울교통공사는 400명, 행정안전부는 70명 등 무려 1만 명이 넘는 대규모 공무원 인력을 현장에 투입시켰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일인 21일 서울 광화문역 출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이날 5호선 광화문역은 오후 2∼10시, 3호선 경복궁역과 1·2호선 시청역은 오후 3∼10시 무정차 통과한다.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근처 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2026.3.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당일인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 출입게이트에서 검문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2026.03.21.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서울시 실시간 인파 데이터와 경찰의 비공식 추산치는 약 4만~4만 8000명에 불과했다. 애초 예측치의 5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씁쓸한 성적표다. 때문에 공무원들을 과도하게 동원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고, 이날 광화문 광장을 지나가는 일반 시민들까지 몸수색을 해 더 큰 논란이 됐다.


빗나간 예측의 대가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됐다. 26만 명이라는 허수에 갇힌 관계 기관들은 인파 관리를 명목으로 광화문역, 시청역 등 인근 주요 지하철역을 무정차 통과시켰다. 또한 광장을 지나는 일반 시민들조차 31개 게이트에 설치된 금속탐지기를 거쳐 가방 속 깊은 곳까지 샅샅이 수색 당하는 기막힌 불편을 겪어야 했다. 실제로 공연 당일 접수된 74건의 112 신고 내용을 살펴보면 인파 밀집에 대한 우려보다는 교통 통제로 인한 불편과 소음에 대한 항의가 대부분이었다. 과도한 통제가 오히려 시민들의 일상을 옥죄었다는 방증이다.


결국 경찰 측은 지난 23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입을 열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우리가 26만 명이라고 이야기한 건 숭례문까지 인파가 차면 26만까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안전 대응은 부족한 것보단 과한 게 맞지 않나"라며 "중동 사태도 있어서 이번 행사는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테러 위협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던 부분이고, 시민들이 많이 불편하시긴 하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앨범 발매를 기념해 마련된 컴백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2026.3.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방탄소년단(BTS)의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다. 2026.03.21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이기범

물론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하지만 상식을 벗어난 수요 예측 실패로 막대한 행정력을 낭비해 놓고 이를 '철저한 대비'로 포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변명으로 들릴 뿐이다.


하이브의 숫자 부풀리기도 한몫했다. 경찰이 현장 인파를 4만 명대라고 짚어내는 와중에도 하이브 측은 "당사와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추산한 결과, 내·외부 합계 10만 4000명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티켓 예매자수, 통신 3사, 알뜰폰 이용자, 외국인 관람객 수 등을 종합한 추정치다"라며 10만 대 숫자를 고집했다. 10만 명이라는 인원이 아니더라도 방탄소년단 공연은 그 자체로 충분히 빛나는 무대였는데 대체 무슨 이유로 추산 인원에 이토록 집착을 하는지 모를 일이다.


/사진=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의 대체 불가한 진가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무대 위에서 증명된다는 사실을 관계자들만 모르는 걸까.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끝장수사' 기대하세요!
따뜻한 가족들의 성장드라마 '심우면 연리리'
베이비몬스터 '예쁜 요정들!'
4월 찾아올 공포영화 '살목지'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방탄소년단, '아리랑'도 제대로 터졌다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이정후, 또 홈런포 폭발... 양키스 상대 개막전 기대감 커진다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