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의료진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환자 1명이 발생했다. 한국인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1에 따르면 이 의심환자는 오는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에어 앰뷸런스인 피닉스 에어(Phoenix Air)를 타고 독일 베를린에 있는 의료기관으로 후송돼 최대 잠복기 21일이 끝나는 1월20일까지 격리 관찰을 받게 된다.
외교부와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 가더리치 에볼라치료소(ETC)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긴급구호대 1진 의료대원 1명이 에볼라 의심환자로 분류돼 독일로 후송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 의료대원은 에볼라 감염 환자를 상대로 채혈 도중 왼쪽 검지 손가락 부위 장갑이 찢어지고 주사바늘에 닿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가더리치 ETC를 관장하고 있는 이탈리아 비정부기구(NGO) 이머전시가 우리 외교부에 알려왔다.
이머전시 측은 에볼라 감염 환자가 갑자기 몸부림을 치면서 한국인 의료대원의 손가락이 주사바늘에 닿았고 상황 발생 즉시 5% 염소소독약에 해당 부위를 담그는 후속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한국인 의료대원은 주사바늘에 찔리거나 긁힌 것은 아니지만 "스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해당 의료대원은 현재까지 피부손상을 포함해 특별한 외상과 발열, 구토 등의 에볼라 감염 증상은 없는 상황이다.
상황 발생 직후 이머전시 소속 의료진과 시에라리온 내 국제인력의 에볼라 위기 대응을 총괄 조정하고 있는 영국 개발협력부(DFID) 파견 의료진은 한국인 의료대원의 감염 여부를 수차례 점검했다.
점검 결과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료활동을 중단하고 감염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채혈을 시도한 환자는 에볼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독일 의료기관은 에볼라 치료 경험과 관리능력을 가지고 있고 해당 의료대원의 증상도 크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지 상황을 종합한 결과 제3국으로 후송해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간 동안 관찰하는 방안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인 의료대원이 후송되는 곳은 에볼라 환자 치료 경험이 있는 독일 베를린 내 의료기관으로 알려졌다. 최대 잠복기가 끝나는 1월20일 이후에 감염 여부에 따라 후속 조치가 이뤄진다.
감염이 확진되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추가적인 의료적인 조치가 시행된다.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을 경우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에볼라 긴급구호대 1진은 1월 24일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에볼라, 남의 나라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니다", "에볼라, 전염병이더니 완전 무섭다", "에볼라, 의심으로 끝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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