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시민 중 처음으로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인 60대 남성의 이동경로와 방문 병원 이름을 공개했다.
뉴스1에 따르면 부산시는 7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부산 거주 60대 남성 박모(61)씨의 이동 경로 및 방문 병원명을 밝혔다.
박모씨는 지난 1일 오한과 구토 증세로 약국과 병원을 찾았지만 전혀 감염을 의심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메르스 감염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삼성의료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메르스 확진자 옆 병상에 입원한 처남을 조카와 함께 간병하면서 밀접 접촉했다.
처남이 다른 지병으로 숨지자 박씨는 부천 소재 장례식장에서 식을 치른 뒤 부천 시내 누님의 댁에 머물다 감기 기운을 느껴 1일 부천 소재의 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이후 박씨는 2일 오전 9시30분 KTX 광명역을 출발해 부산역에 낮 12시12분께 도착했고 1호선 지하철을 타고 12시 36분께 괴정역 10번 출구로 나가 자택까지 7분정도 걸어 도착했다.
이어 3일 박씨는 오후 2시께 발열증세로 집 근처 의원을 찾았고 의원은 메르스를 의심해 동아대병원측에 곧바로 연락했다. 이후 박씨는 격리병실로 곧바로 옮겨졌으나 대학병원 측은 발열 외에는 호흡기 질환 등 의심환자 사례 범위에 들어가는 증상이 없어 오후 10시 10분께 간단한 투약을 한 후 귀가 조치시켰다.
하지만 오후 11시 10분께 부천의 보건소로부터 함께 병간호와 장례를 치른 조카가 메르스 양성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박씨를 구급차와 보호장비를 이용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했다.
부산시는 "정확한 역학조사를 위해 자택 격리자에 대해 경찰과 공무원이 1대1 밀착관리하고 확진자가 이용한 택시를 비롯해 지하철과 버스 등도 하루 1회 이상 방역소독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메르스 전문 상담요원을 배치한 상시 핫라인(888-3333)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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