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과 미국의 최고 지도자가 사상 처음으로 12일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진행하고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CVID에 대한 내용은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오후 1시 42분(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식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사인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합의문을 통해 △ 새로운 미국-북한 관계를 수립 △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노력 △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판문점 선언' 재확인 △ 전쟁포로(POW)·전시 행방불명자(MIA) 유해발굴 및 송환 등 4가지 항목에 합의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쟁점이었던 'CVID'는 포함되지 않았다. 'CVID'는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의 약어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를 의미한다.
외신들은 이번 합의문에 대해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판문점 선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하다는 비판을 내놨다.
AFP통신은 'CVID'라는 표현이 들어가지 않아 모호한 약속만을 되풀이 했다고 비판했다. 비영리기구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아담 마운트 선임연구원은 CNN와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이번 합의는 이전의 합의들보다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제위기그룹의 마이클 코브릭 수석고문은 CNBC와 인터뷰에서 "세부 사항 합의에는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아니라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미국이 그 발걸음을 감시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회담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었으며,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 사회는 북한의 도발과 빈곤, 극단적인 고립이 없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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