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예 전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혜화역 시위에서 불거진 '문재인 재기해' 구호에 대해 "여성들이 오랫동안 받아왔던 폭력이나 욕설에 비하면 그렇게 큰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지예 전 후보는 지난 9일 방송된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문제가 된 구호에 대해 "제가 알고 있기로는 '일베'라는 단체에서 쓰는 그 단어는 주최측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참가자가 쓴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신지예 전 후보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마했다.
신지예 전 후보는 "퍼포먼스나 일정 부분 드러난 과격함이 과연 그렇게 문제적인가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문제적일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단순히 '일베에서 나온 단어다' '저런 조롱은 폭력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이런 집회자체를 어떠한 프레임에 가두는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이 여성들이 왜 저렇게 밖에 할 수 없는지 그리고 어떠한 형식의 공포와 분노를 느끼고 있길래 저렇게 하는 것인지를 정치인들이 사회 언론계에서 잘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지예 전 후보는 "(집회 참가한) 여성들이 말하는 가장 주된 것은 성범죄와 성폭력을 없애자는 것"이라며 "그 방법과 해법에 대해서 잘 논의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방향일 것 같다. 여성들이 오랫동안 받아왔던 폭력이나 욕설에 비하면 그렇게 큰일은 아니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7일 혜화역에서는 불법 촬영 범죄 편파 수사를 규탄하기 위한 관련한 여성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 도중 '문재인 재기해'라는 구호를 사용한 퍼포먼스가 펼쳐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기해'는 2013년 한강에 투신해 숨진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를 조롱하는 단어로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나 급진적 페미니즘 표방 커뮤니티에서는 '투신하라'라는 의미로 쓰는 표현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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