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황정민이 연극 '오이디푸스'로 비극의 슬픔을 전할 채비를 마쳤다. 그는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며 관객에게 자유로운 연기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 '오이디푸스'(연출 서재형·제작 샘컴퍼니) 연습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황정민, 배해선, 박은석, 남명렬, 최수형, 정은혜와 서재형 연출이 참석했다.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 원작 작품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비극적 운명의 남자 이야기를 그린다. 공연제작사 샘컴퍼니가 '해롤드 앤 모드',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 3세'에 이어 4번째 라인업으로 선보이는 연극으로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를 비롯해 새로운 창작진들로 구성했다.
황정민은 지난 2017년 연극 '리차드 3세'로 서재형 연출과 호흡을 맞췄다. 황정민은 '오이디푸스'로 다시 한 번 서재형 연출과 손을 잡았다. 그는 타이틀롤 오이디푸스 역을 맡았다.
황정민은 "'리처드 3세' 공연 끝나고 나서 지인들이나 연출하시는 분들에게 어떤 작품이든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떤 작품이든 무섭지 않다고 했었는데 그것보다 더 한게 왔다. 그게 바로 오이디푸스다"라고 덧붙였다.
서재형 연출가는 연극에서 잘 표현하지 않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스펙타클하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스태프들이 성실하게 준비했다. 물론 자료에 없는 많은 부분을 요구했지만, 공간감을 많이 표현하려고 했다. 오이디푸스가 잘 살았던 그 시절을 재현하기 위해 웅장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서재형 연출가는 '오이디푸스' 무대 장치에 대해 다른 작품과 차별성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재형 연출가는 "다양한 장면에서 공연장의 무대 장치들을 이용했다. 연극에서 잘 표현하지 않는 배우들의 움직임까지 스펙타클하게 표현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황정민은 "어린 시절 관객이 없어 분장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못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유명해지면 이런 날이 없겠지'라고 스스로 생각한 적 있다. 유명해져서 다시 연극을 했을 때 많은 관객과 소통 해야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황정민은 "그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 영화도 좋지만 연극이 더 좋다. 내가 무대에 올라가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동안 연기를 하고 있을 때 자유롭다. 그게 너무 좋다. 앞으로도 계속 연극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2019년 첫 활동으로 연극 '오이디푸스'를 선택했다. 올 한해도 열일 행보를 이어갈 그에게 '오이디푸스'는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가 신이 버린 남자 오이디푸스 역으로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오이디푸스'는 오는 29일부터 2월 24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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