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아내 민주원씨가 2심 유죄 판결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미투가 아니라 불륜"이라고 주장했다.
민씨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도 이 사건이 믿어지지 않고 지난 1년여 시간을 어떻게 버텼는지조차 모르겠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자신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주장한 민씨는 "김지은씨가 안희정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안희정씨를 믿었기 때문에 그 배신감을 감당할 수 없었다"며 "안희정씨를 용서할 수 없지만 재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씨는 "2심 재판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작심한 듯 판결했고, 저는 이제 안희정씨나 김지은씨에게 죄를 물을 수도, 벌을 줄 수도 없다"며 "이제는 안희정씨의 불명에를 아무 잘못 없는 저와 제 아이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같이 짊어져야 할 처지가 됐다"고 호소했다.
민씨는 "김지은씨가 적극적으로 제 남편을 유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김지은씨를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지은씨보다 더 나쁜 사람은 안희정"이라고 강조하며 "가정을 가진 남자가 부도덕한 유혹에 넘어갔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사건"이라고 표현한 민씨는 "저와 제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2심 재판부는 김지은씨 진술에 의문점이 많다고 판시하면서 안희정 전 지사의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안 전 시자의 공소사실 혐의 10개 중 9개를 유죄로 인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민씨의 법정 진술 역시 김지은씨의 진술을 배척할 만한 신빙성은 부족하다고 봤다. 이에 안희정 전 지사는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과 함께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5년의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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