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준호가 미국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경영론'으로 호텔 사업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정준호는 지난해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부근에 위치한 하와이아나호텔을 인수해 본격적인 호텔 경영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현지에서도 '돈 많은 한국인이 어설프게 덤벼든 것이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미국내 한인 사회에서도 정준호의 비즈니스 감각은 정평이 나 있다.
정준호는 여느 톱스타들에 못지않은 활발한 연기활동을 하면서도 미국 현지의 사업도 꾸준히 챙기며, 올해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SBS 새 수목드라마 '루루공주'(극본 권소연 이혜선·연출 손정현)의 촬영지인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의 샤인빌리조트에서 정준호를 만나 그만의 '호텔경영론'을 들을 수 있었다.
정준호는 "우리 호텔은 가격 부담을 줄이고 소모품류의 부수적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장기 여행객을 잡았다"며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호텔보다 모텔을 더 선호한다. 모텔에 가면 인터넷 등 모든 서비스가 망라되어 있는데, 그것을 역으로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체크아웃이 늦어도 재촉하지 않고 고객을 여유롭게 해주는 '한국식 손님맞이'가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져, 유럽에서 휴가철마다 찾는 단골 고객들도 많다"며 한국의 장점을 살린 마케팅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정준호가 운영하는 이 호텔에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관광객들로 1년치 예약이 꽉 찬 방들이 있다. 바로 한국의 유명 스타들의 이름을 딴 '장동건 룸', '안재욱 룸', '정준호 룸' 등이다.
이에 대해 정준호는 "'한류'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전에 시작했으니 한발 앞서나간 셈"이라며 "차인표, 박상원, 박찬호 등 앞으로 더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준호는 "여느 호텔의 객실 예약율이 50%를 밑도는 동안에도 우리 호텔은 7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한다"며 "존 트라볼타 등 할리우드 연예인들 중에서 성공적으로 호텔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국 연예인 중에서는 내가 1세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호텔 사업이 객실 수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사업이어서, 이제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정준호는 김정은과 함께 27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 '루루공주'의 촬영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호텔 경영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정준호가 6년만에 컴백한 안방극장의 시청자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사진 =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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