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J "발라드가수로 변신해 돌아왔어요"

발행:
김원겸 기자
2003년 힙합앨범 발표, 발라드 가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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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음악에 심취했던 소년이 재즈, 힙합을 섭렵한 후 다시 발라드 가수로 나섰다.


MRJ는 지난 2003년 12월, 재즈 뮤지션 척 맨지오니의 ‘Feel So Good’을 힙합버전으로 리메이크한 동명의 데뷔 곡으로, 한국 가요계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당시 미국에서 온 교포가수 MRJ는 리드미컬한 편곡이 돋보였던 ‘Feel So Good’ 단 한곡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불황 속에서도 3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MRJ의 이번 발라드 가수 선언은 단순한 장르의 변화가 아니라 뮤지션으로서의 긴 음악여행에서의 한 여정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밴드를 결성했던 MRJ는 학창시절 내내 록 음악에 빠져있었다. 고교 1학년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에는 ‘퀘스천 마크’라는 스쿨밴드의 리드보컬로 활동했다. 미국 애플비 칼리지 시절에는 ‘Blue Thorn’이라는 재즈밴드의 리더이자 드러머로 활약했다. 미국 워싱턴 BCC 작곡과를 졸업한 MRJ는 이후 10여 년 동안 시애틀에서 현지 재즈밴드들과 그룹활동을 벌여왔다.


재즈밴드 활동을 통해 흑인음악에 빠져들었던 MRJ는 고국에 돌아와서 힙합 앨범을 발표했다. 이후 영화음악, 광고음악, 게임음악 등을 통해 힙합 뿐 아니라 R&B, 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었다. SK텔레콤 ‘UTO’, 코카콜라 스프라이트의 CF음악, 2002년 서울 에어쇼 로고송, MBC ‘코미디 하우스’ 로고송, 영화 ‘색즉시공’ 삽입곡과 ‘시실리 2KM’의 음악감독 등을 맡으며 재능을 펼쳤고 대학에 특강을 나가기도 했다.


MRJ는 래퍼이자 보컬리스트, 작곡자이자 작사가,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프로듀서로 다재다능함을 갖추게 됐다. 가수가 장르를 바꾸는 것은 큰 용기한 필요한 모험이지만 MRJ는 성공적인 변신을 거듭해왔다. 카멜레온 같은 변신은 어린시절부터 다져온 내공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뮤지션이기에 가능했다.


MRJ의 이번 발라드 가수 변신은 끊임없는 음악적 욕심과 장르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에 기인한다. 또한 대중음악은 대중과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사실 그의 실력을 잘 아는 사람들은 MRJ에게 노래를 권하기도 했고 실제로 데뷔 음반에 수록된 발라드곡이 인기를 얻었지만 그는 랩에 심취해 있었다.


“한국에 올 당시엔 힙합에 푹 빠져 있었어요. 내가 잘하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했었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다인 줄 알았는데 대중과의 교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중이 좋아할 만한 편안함을 추구했어요.”



MRJ가 선보인 발라드는 편안함이다. 이승철의 ‘긴 하루’와 윤도현의 ‘사랑했나봐’를 작곡한 전해성의 트레이닝으로 타이틀곡 ‘그런 내 사랑’에서 편안한 발라드를 선보인다. 굵은 목소리를 가진 MRJ는 ‘그런 내 사랑’에서 전해성 특유의 감성이 잘 우러나 남다른 호소력을 보여준다. 같은 녹음실을 이용하던 이승철은 MRJ의 실력을 칭찬하며 여러 가지 조언을 했다.


MRJ에는 일본 유명 작곡가 마시코 타츠로이 참여가 눈에 띈다. 일본 가라오케 순위 1이자 100만장의 음반을 판매했던 일본의 국민가요 ‘하나미즈키’의 작곡자로 MRJ와는 절친한 친구사이. MRJ 2집 첫 트랙 ‘멜로디’는 ‘하나미즈키’를 번안한 곡이며, ‘Happiness’와 ‘남자라서 못한 말’과 ‘친구’는 타츠로가 선물한 곡이다.


2집에는 MRJ가 그동안 걸어온 음악적 행보가 조금씩 녹아들어 있다. ‘Love For Me’와 ‘둘이서 영원히’는 각각 유명 재즈곡 ‘Chicken’과 ‘Mo Better Blues’의 리메이크 곡이다. ‘비오는 날’은 힙합요소가 강한 곡이다. 마지막 트랙 ‘아리랑’은 2005년 국악축전 주제곡으로 국악계의 큰 후원으로 MRJ가 만든 곡이다.


“학창시절 록을 해, 노래를 쭉쭉 내뱉는 것에 익숙해 있었어요. 발라드를 하면서 섬세하게 부르는 것이 어려웠고 완급조절과 강약조절 하는 것을 배웠어요.”


발라드 가수 MRJ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최용민 기자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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