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을 아름답고 즐겁게 묘사하지는 못할 것 같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 속 폭력 묘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추천작인 돈 시겔 감독의 1964년작 '킬러'를 관객과 함께 본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에서 두 킬러가 여주인공 앤지 디킨슨을 아파트 창문에 던질 것처럼 하는 장면이 다소 희극적으로 느껴지는 데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볼 때 그런 장면에서 재미있어 하고 낄낄대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영화의 폭력에 그렇게 반응해진다고 해서 생활에서 폭력에 둔감해지거나 무감각해지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며 좋아하는 것과 직접 영화를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박찬욱 감독은 강조했다. 그는 "이정도는 괜찮겠지만 예를들어 '킬빌'을 보면 아름답고 통쾌한 폭력장면이 길게 나오는데 아주 잔인하다. 그것은 꺼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남의 영화를 볼 때는 재미있게 본다. 하지만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만드는 데는 책임감이 수반되기 때문에 폭력을 그렇게 아름답고 즐겁게 묘사하는 것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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