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슬링이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국기(國技)' 태권도는 사실상 올림픽 영구종목으로 남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0년 하계 올림픽부터 채택할 25개의 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을 채택했다.
이 자리에서 IOC는 2012 런던올림픽 때 선보인 26개 정식 종목 중 1개를 제외한, 25개 핵심종목을 선정했다. 여기서 태권도는 핵심종목에 포함된 반면 레슬링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것이다. 핵심 종목은 2020년 대회부터 사실상 영구적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남는다.
IOC는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새로 올림픽에 추가할 종목을 선정한다. 차기 집행위는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우슈, 롤러스포츠, 스쿼시,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 7개 종목 가운데 한 종목을 새로운 정식 종목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최종 결정은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IOC 위원들의 표결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편 레슬링의 올림픽 정식 종목 퇴출 소식에 전 세계 스포츠계는 충격에 빠졌다.
레슬링은 고대올림픽부터 치러졌으며, 1896년 제1회 아테네대회부터 정식 종목이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는 양정모가 한국 스포츠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레슬링 종목은 한국에 2012 런던 올림픽까지 총 11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은메달 11개, 동메달 13개를 안겼다.
레슬링이 퇴출된 이유에 대해서는 수비적인 경기 운영 등으로 인한 경기 재미 반감, 판정 시비, 러시아와 이란 등 특정 국가에 편중된 메달 독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태권도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의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바탕으로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살아남게 됐다. 태권도는 2004·2008 올림픽에서 판정 시비 문제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선 새로운 채점 방식과, 전자호구, 비디오 판독 도입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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