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호의 카타르전 '베스트11' 윤곽이 드러났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이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카타르와 치른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일주일 동안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한 훈련과 자체 청백전을 통해 카타르 밀집수비를 격파할 비책을 준비했다.
사실상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는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어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한국은 지난해 카타르에서 치른 원정 경기에서 4-1의 대승을 이미 거둔 바 있다. 이어 이번엔 홈이다. 최 감독도 골을 노리는 공격적인 전술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6일 열린 강호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4-2-3-1 전술을 사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두 명을 배치해 중원을 두텁게 하면서 공격을 시도하는 전술이다. 주로 강팀들하고 상대하거나 안정적인 전술을 펼칠 때 한국이 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골이 필요하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2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전반전에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를 세로로 세우는 투톱 전술을 가동했다. 왼쪽 측면에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오른쪽 측면엔 이청용(볼턴)이 섰으며, 그 아래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나란히 배치됐다.
포백에는 박원재(전북)-곽태휘(알샤밥)-정인환(전북)-오범석(경찰청)의 출전이 유력하며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킬 예정이다. 이날 자체 평가전에서 후반에는 김신욱과 지동원 대신 이동국(전북)과 손흥민(함부르크)이 각각 투입돼 손발을 맞췄다. 최 감독은 전반 초반부터 골을 넣기 위한 비책으로 이동국 대신 장신 공격수(196cm) 김신욱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최 감독은 "전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다. 우리는 카타르의 밀집수비와 장신 중앙 수비수 두 명을 상대해야 한다. 이 경우 최전방에서 높이와 파괴력 있는 싸움이 필요하다"며 장신 공격수(196cm) 김신욱의 선발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카타르의 중앙 수비수 두 명이 모두 신장이 좋고 힘과 스피드가 뛰어나다. 김신욱이 투입될 경우 아무래도 수비가 김신욱 쪽으로 쏠릴 것이다. 이때 이근호와 지동원,구자철,이청용 등이 빈 공간을 침투해 기회를 만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로 그 아래에는 기성용과 구자철 콤비가 중원을 책임진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서 뛰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기성용은 이 포지션이 현재로서는 가장 익숙하다. 반면, 구자철은 기성용보다 다소 전진 배치돼 공격수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경우, 구자철이 이근호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를 형성하며 그 아래에 기성용이 혼자 서는 4-1-4-1 형태의 전술이 펼쳐진다. 구자철은 이근호 또는 측면 공격수들과 함께 수시로 위치 변경을 할 수 있다. 또 측면으로 공을 분배하거나 때로는 구자철 본인 스스로가 측면으로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결국 4-4-2나 4-1-4-1의 두 전술 모두 공격에 무게를 둔 전술이며, 전반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최 감독은 손흥민과 이동국을 투입해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한국은 A조에서 2승1무1패(승점 7점)를 기록하며 1경기를 더 치른 우즈베키스탄(2승2무1패, 승점 8)에 이은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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