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성남시장이 시민구단 창단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재명 시장은 25일 시민구단 창단에 반대하고 있는 새누리당 측에 시민구단 지원조례안 통과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하며 설득에 나섰다.
성남시의회는 25일 시민구단 창단 조례안을 두고 3차 본회의를 진행한다. 이날 성남시의회가 시민구단 창단 조례안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면 사실상 성남 시민구단 창단은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일정 때문이다. 성남시는 12월 4일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시민구단으로의 변경 등록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25일 회의에서 조례안 통과가 부결될 경우 다음달 20일 회의로 안건이 연기된다. 그 경우 등록일정을 맞출 수 없을 뿐더러 다음 회의에서 조례안이 통과된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25일 회의가 성남 시민구단의 운명을 결정짓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이에 이재명 성남 시장은 시민구단 창단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반영시키는 새누리당 의원들에 조례안 통과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재명 시장은 "시의회의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안 심사보류는 성남 시민 모두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너무나 안타깝고 착잡한 마음이다"며 현재의 심정을 전했다.
이어서 "진행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함께 보완하겠다. 원활한 시민구단 운영을 위해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적극 수렴하겠다. 성남시 통합을 위한 희망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일은 막아 달라"며 "시민구단은 누군가가 전유할 수 있는 성과가 아니다. 오늘 지원조례안 통과를 (새누리당 의원들이)결단한다면 시민들은 마음 깊은 성원을 보낼 것이다. 함께 시민구단을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조례안 통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현재 이재명 시장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는 모양새다. 25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본 회의에서 양 측은 아직까지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대로 조례안 통과가 무산된다면 성남은 연고이전 혹은 새로운 모기업 찾기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등록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사실상 다음시즌 성남의 모습은 K리그서 볼 수 없게 된다.
이재명 성남시장 호소문 전문
새누리당 시의원 여러분들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안을 통과시켜주십시오
존경하는 100만 성남 시민 여러분! 그리고 성남 시민을 대표하고 계신 시의회 의원 여러분! 무엇보다 새누리당 시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너무나 안타깝고 착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민선 5기 동안 성남시와 시의회는 때로는 단합하고 또 때로는 사안별로 충돌하며 지금의 성남시를 이끌어 왔습니다. 그 과정이 어떠했든, 그리고 때로 그 방향이 달랐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여야 모두는 성남 시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진정성으로 함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토요일 성남일화구단의 고별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지난 14년간 성남의 이름으로 활약해온 성남축구단의 고별전을 아쉬움만으로 맞이하지는 않았습니다. 성남 시민 모두의 구단으로 재출발하는 시작점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시의회의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안 심사보류는 이러한 시민 모두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님들께서 걱정하시는 많은 문제는 저에게도 오랜 기간 시민구단 인수를 망설이게 한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연구용역과 여론수렴 등 검토과정을 거치며 인수를 결정하게 된 것은 축구를 사랑하는 성남시민들의 강력한 요구와, 과거의 문제를 뛰어넘어 담대하게 받아들여주신 지역 종교계의 동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 의원님들의 적극적 의사표출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역과 종교를 넘어, 여야를 넘어 성남시를 통합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진행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함께 보완하겠습니다. 원활한 시민구단 운영을 위해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적극 수렴하겠습니다. 다만, 오늘 지원조례가 통과되지 못해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 성남시 통합을 위한 희망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일은 막아주십시오.
시민구단은 누군가 전유할 수 있는 성과가 아닙니다. 시의회가 오늘 지원조례안 통과를 결단한다면 시민들은 마음깊은 성원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함께 시민구단을 이끌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시정연설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성남 시민 모두는 의회와 집행부가 상생과 협력으로 민선 5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것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시민구단 창단의 결실은 이러한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낼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안 통과를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1월 25일
성남시장 이 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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