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야 투레(31,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더비전 승리 후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맨시티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맨시티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투레는 후반 45분 쐐기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투레는 자신의 트위터에 "맨체스터는 항상 푸른색일 것"이라며 자신감에 찬 글을 게재했다. 맨체스터의 주인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맨유가 아닌 푸른색의 맨시티라는 뜻이다.
그동안 맨체스터의 왕은 맨유였다. 맨시티는 힘 약한 이웃일 뿐이었다. 맨유가 1부 리그에서 총 20번의 우승컵을 드는 동안 맨시티는 단 세 번 우승에 그쳤다. 언제나 세계 축구팬들은 붉은색(맨유)의 맨체스터만을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왕족 출신 셰이크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하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만수르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며 정상급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08/09시즌 10위에 그쳤던 맨시티는 1년 뒤 리그 5위까지 뛰어 올랐다. 그 다음해에는 리그 3위를 차지했고 11/12시즌 맨유를 제치고 리그 정상에 우뚝 섰다. 44년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맨시티는 12/13시즌 다시 한 차례 맨유에 패권을 내줬지만 올 시즌 맨유와의 리그 2경기서 4-1. 3-0 대승을 거두며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냈다.
더욱이 맨유는 올 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 후임으로 들어온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하에서 붕괴되고 있다. 현재 리그 7위. 반면 맨시티(승점 66점)는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선두 첼시(승점 69점)보다 두 경기 덜 치른 2위다. 맨체스터를 연고로 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형국이다.
투레의 말대로 13/14시즌을 기점으로 맨체스터의 주인은 맨시티가 됐다. 또 향후 몇 년간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맨시티의 질주가 멈출 것 같지 않다. 어쩌면 향후 몇 십년간 맨체스터는 푸른색으로 기억될 지도 모르겠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