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판 할 대표팀 감독은 연장 120분 종료 직전까지 교체 카드 한 장을 남겨놓고 있었다. 바로 승부차기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실러선 골키퍼 대신 팀 크룰(26,뉴캐슬) 골키퍼를 교체 투입했다. 결과는 판 할 감독의 대성공이었다.
코스타리카(FIFA랭킹 28위)는 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네덜란드(FIFA랭킹 15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120분까지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오는 10일 오전 5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반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코스타리카는 아쉽게 8강에서 역사를 마감해야 했다.
이날 네덜란드 판 할 감독은 교체카드를 매우 신중하게 사용했다. 첫 번째 교체카드는 후반 중반이 다 지나서야 사용한 것이다. 후반 31분 데파이를 빼는 대신 렌스를, 연장 후반 1분 마르틴스 인디를 빼는 대신 훈텔라르를 투입했다. 그리고 세 번째 교체 카드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사용했다. 승부차기를 위한 키퍼 교체 카드였다.
승부차기 선축은 코스타리카였다. 1번 키커는 코스타리카의 보르헤스. 보르헤스는 오른쪽 구석으로 찼다. 동시에 팀 크룰 골키퍼도 방향을 읽은 뒤 몸을 날렸으나 막지 못했다.
하지만 팀 크룰은 2번 키커 브라이언 루이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 사이 네덜란드 선수들은 모두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팀 크룰은 코스타리카의 키커들에게 말을 걸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결국 팀 크룰은 코스타리카의 마지막 키커 우마냐의 슈팅을 막아내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팀 크룰의 선방과 함께 판 할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이 빛난 순간이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