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수영의 간판이자 대들보인 '마린보이' 박태환(25, 인천시청)이 또 하나의 메달을 목이 걸었다. 남자 400m 혼계영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한국에서 아시안게임 메달이 가장 많은 선수가 됐다.
박태환은 26일 박선관(23, 대전시체육회)-최규웅(24, 부산중구청)-장규철(22, 강원도청)과 함께 수영 남자 400m 혼계영 결승에 나섰다. 여기서 3분39초18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통산 메달 개수 20개를 채웠고, 기존 사격의 박병택(금 5개-은 8개-동 6개, 합계 19개)을 넘어서 최다 메달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태환은 이날 전까지 5개의 메달을 따내며 19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인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공동 1위였다. 게다가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6개 대회 20년이 걸린 것을 2006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2014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3개 대회-12년으로 줄였다. 그만큼 폭발적인 페이스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날 박태환이 6번째 메달을 따내면서 깨졌다. 이제 박태환이 단독 1위다. 만 25세에 불과한 청년이 한국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셈이다.
박태환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실격 당했던 중3 학생은 2년이 흘러 국가대표 에이스 수영선수로 성장했다. 이 대회에서 박태환은 금메달 3개-은메달 1개-동메달 3개를 따냈다. 특히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1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장·단거리를 가리지 않는 '완성형 선수'였던 셈이다.
박태환의 기세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계속됐다. 이 대회에서 박태환은 금메달 3개-은메달 2개-동메달 2개를 따냈다. 자유형 100m-자유형 200m-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5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이미 올림픽 챔피언이 되어 돌아온 박태환에게 아시아는 좁았다.
이렇게 박태환은 2개 대회에서 총 14개의 메달을 따냈다. 그야말로 '출전하면 메달'이었다. 그리고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박태환의 메달 사냥 행진은 계속됐다. 비록 부담감에 발목이 잡히면서 금메달은 나오지 못했지만, 은메달 1개-동메달 4개를 따내며 5개의 메달을 추가했다. 총 19개. 아시안게임 최다메달 공동 1위였다.
그리고 수영 마지막 날, 마지막 종목인 혼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극적으로 20개째 메달을 채웠다. 직전 출전한 1500m에서 자유형에서 4위에 그치면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극적으로 메달을 추가하며 수영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기는데 성공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하지만 금메달만큼이나 중요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그것도 여러 개 따냈다. 여전히 박태환은 한국 수영의 간판이며 기둥이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