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는 2014년 중견수를 보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이대형(31)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kt wiz는 곧바로 이대형을 데려갔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어쨌든 결과는 나왔고, 남은 것은 대안이다. 일단 김기태(45) 신임 감독은 내부 육성을 시사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달 30일 열린 취임식 기자회견에서 "이대형 선수를 보호선수에서 뺏을 때 감독의 마음은 어땠겠는가. 팀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라고 이대형을 보낸 배경과 심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대형은 2014년 타율 0.323, 1홈런 40타점 75득점 22도루를 기록하는 등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2015년 이대형은 없다. 다른 선수를 찾아야 한다. 일단 김기태 감독은 "우리도 좋은 선수가 많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내부 자원을 통해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외야수만 놓고 보면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주찬(33), 신종길(31), 김다원(29), 김원섭(36), 이호신(30), 박준태(23) 등이 있다. 하지만 '중견수'로 한정하면 현실은 만만치 않아진다.
2014년 시즌 김주찬은 타율 0.346, 9홈런 46타점 72득점 22도루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신종길도 타율 0.292, 9홈런 51타점 60득점 20도루로 괜찮았다. 하지만 이 두 선수는 중견수보다는 코너 외야수에 적합하다.
남은 자원들만 놓고 보면, 이대형과 직접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김다원은 86경기에서 타율 0.270, 5홈런 17타점 2도루에 그쳤고, 김원섭도 44경기 출장이 전부였으며, 타율 0.225로 부진했다. 신인 박준태는 수비에서는 좋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고, 공격에서도 가능성은 보였지만, '풀타임 중견수'로 쓰기에는 아직은 무리가 있다.
일단 김기태 감독은 김다원-박준태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김다원은 2014년 데뷔 후 최다인 86경기에 나서며 감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때린 51개의 안타 가운데 19개(2루타 13개-3루타 1개-홈런 5개)를 장타로 장식하며 만만치 않은 파워를 선보였다. 수비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박준태는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24, 출루율 0.489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강견을 자랑하는 선수다. 1군에서도 32경기에서 타율 0.262에 무려 0.436의 출루율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장타는 하나도 치지 못했지만, 높은 출루율과 좋은 수비를 감안했을 때 깜짝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외에 가능성만 놓고 보면, 류은재(31), 이호신(30), 임한용(27) 등과 2015년 신인 김호령(22) 등도 있다. 지금 당장 주전으로 쓰기에는 다소간 부족함이 보이지만, 스프링캠프 결과에 따라 주전으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있다. 터줏대감 이대형이 이적하면서 그만큼 동기부여도 생겼다. 팀 입장에서도 누구든 치고 나와 주기를 바라고 있다. 과연 2015년 KIA의 중견수로 누가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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