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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연속 노히트' 김대우의 재발견, 비결은 '팔 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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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넥센 김대우의 올 시즌 투구 모습(위)과 지난해 투구 모습. /사진=OSEN
넥센 김대우의 올 시즌 투구 모습(위)과 지난해 투구 모습. /사진=OSEN


비록 팀은 승리를 내줬지만 김대우(27)의 역투는 빛났다. 경기 중 투구를 마친 그를 향해 넥센 염경엽 감독이 엄지를 추켜세울 정도였다.


넥센 히어로즈는 3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2-6으로 역전패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넥센은 마운드에서 든든한 수호신을 한 명 얻었다. 바로 넥센의 입단 5년차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다.


김대우는 2일 한화전에서 양 팀이 7-7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구원 등판, 2이닝 퍼펙트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특히, 10회에는 정근우와 김태균, 11회에는 최진행과 권용관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2이닝 4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마쳤다. 결국 넥센은 김대우의 호투를 등에 업고 연장 11회말 끝내기 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대우는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그의 호투는 3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선발 김동준이 3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된 가운데,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회 2사 1,2루 위기. 여기서 김동준은 최진행을 삼구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후에도 탄탄대로였다. 4회에는 김회성과 이성열, 주현상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5회엔 선두타자 조인성을 삼구 삼진 처리한 뒤 이용규를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강경학을 좌익수 뜬공, 정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김태균과 최진행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김회성을 3루수 뜬공으로 유도하는 위력투를 펼친 것. 순간, 투구를 마치고 들어온 김대우를 향해 넥센 염경엽 감독이 엄지를 추켜세우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이날 3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6탈삼진 노히트 무실점 쾌투. 투구수는 55개였다. 고른 구질도 돋보였다. 속구 17개, 커브 16개, 슬라이더 16개, 싱커 6개를 각각 뿌리며 한화 타자들을 잠재웠다.


3일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김대우의 호투에 대해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김대우가 팔 각도를 올렸다. 지난 4년 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던 가운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팔 각도를 올릴 경우, 볼 스피드가 3km 정도 증가한다. 그동안 팔 각도가 너무 낮은 상태에서 변화구를 뿌리다 보니 위력이 반감됐다. 이에 각도를 조금 올렸고 효과를 많이 본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김대우의 선발 전환 가능성에 대해 경계했다. 염 감독은 "우리나라 리그의 경우, 왼손 타자들이 팀 내 주축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이미 잠수함 투수 한현희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김대우까지 선발진에 합류할 경우, 잠수함 투수는 두 명이 된다.


서울고와 홍익대를 나온 김대우는 지난 2011년 넥센에 9라운드 67순위로 입단했다. 김대우는 첫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00(27이닝 18자책)을 기록한 뒤 그해 12월 말 상무에 입대했다.


이어 지난 2013년 말 전역해 2014년부터 팀에 다시 합류했다. 2014 시즌에는 30경기에 출전해 2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50(73⅔이닝 45자책)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 12경기 출전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 중인 김대우. 그가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이자 지난 5월 30일 SK전 이후 6이닝 연속 노히트 투구를 펼쳤다. 김대우가 넥센 불펜의 또 다른 '태양'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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