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이 가장 믿는 불펜의 기둥, 권혁과 이동현이 모두 무너졌다. 그 와중에 양석환이 경기 초반 저질렀던 치명적인 실수를 결정적인 역전타로 만회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LG 트윈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연장 접전 끝에 10-7로 승리했다. 이동현과 권혁이 승부처에서 모두 실점해 경기가 난전으로 흘렀고 3회말 수비실수로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양석환이 3타점으로 '결자해지'했다.
LG가 5-3으로 앞선 7회말, 호투 중이던 두 번째 투수 임정우가 흔들렸다. 강경학과 정근우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2루 김태균 타석이었다. LG는 셋업맨 이동현을 여기서 올리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동현이 무너졌다.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3구째 회심의 빠른 공을 바깥쪽에 꽂았다. 존을 살짝 벗어났고 4구째 같은 코스에 던졌는데 이번엔 높았다. 김태균의 스윙에 여지없이 걸렸고 타구는 좌중간을 꿰뚫었다. 주자 둘은 어느새 홈인, 허무하게 동점이 됐다. 계속된 무사 2루서 희생번트에 폭투까지 범해 이동현은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이에 앞서 권혁은 7회초 1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고 8회에도 등판했다. 3-5로 뒤진 상황에 올라왔지만 이제 6-5로 앞서 1점을 지켜야 했다. 그러나 1사 후 한나한과 이병규(7)에게 연속 피안타, 1사 2, 3루가 됐다.
양석환 앞에 기회가 왔다. 양석환은 앞선 타석에 홈런이 있었지만 3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했던 터였다. 5-0으로 앞서던 3회말 1사 1, 3루에서 병살타성 타구를 험블 하며 위기를 자초했었다.
권혁과 양석환의 대결이었다. 권혁은 직구로 밀어붙였다. 1스트라이크 3볼에서 5구째도 직구, 양석환이 커트하며 타이밍을 잡았다. 6구째 다시 직구가 들어왔고 이번에는 중심에 맞았다. 우중간으로 향했고 중견수 이용규가 몸을 날렸으나 공은 글러브를 맞고 땅에 떨어졌다. 주자 둘이 홈을 밟았고 경기는 재역전. LG가 7-6으로 또 승부를 뒤집었다.
9회말에는 LG 마무리 봉중근도 무너졌다. 1점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해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7-7로 맞선 10회초 문선재와 이병규가 살아나가며 양석환 앞에 다시 밥상이 차려졌다. 이번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로 기회를 이었다. 황목치승이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양석환은 이후 채은성의 밀어내기 볼넷 때 득점까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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