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상대로 전력투구를 펼치고 칭찬까지 건넨 오타니에 대해 김현수가 입을 열었다.
전날(8일)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0-5로 패했다.
한국은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6이닝 무실점 역투에 밀리며 결국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진짜 예선은 이제부터다.
전날 패배 후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이날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 집결해 대만으로 출국했다.
비록 전날 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좋은 안타를 친 김현수는 김재호, 오재원, 황재균 등과 함께 어울리며 차분히 탑승을 기다렸다.
9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각)께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현수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첫 경기에서 졌으니까 다소 분위기가 다운 돼 있는 건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일본에 밀리지 않았나 본다"고 입을 열었다.
김현수는 오타니에 대해 "속구도 좋고 공도 빠른데, 우리가 좀 더 빨리 적응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 아예 못 칠 공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구위가 좋았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특히 김현수 타석 때 160km와 161km의 공을 각각 뿌리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경기 후 오타니는 김현수에 대해 "나는 3번 타자가 좋은 타자라고 생각했다. 뭔가 전해오는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잘못 본 거라고 생각한다"며 웃으며 말한 뒤 "(이)대호 형이나 (박)병호 형을 상대로 신경을 쓰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또 덩치가 내가 커서 놀랐나 보다"고 재치 있게 이야기했다.
김현수는 "이제 빠른 공에도 익숙해졌고, 어차피 한 경기를 내줬다. 진 것은 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본선이라고 생각한다. 대만에서 열리는 예선에서 승리한 뒤 일본으로 다시 가서 맞붙을 수 있도록 하겠다. 국가대표는 경기에 나가면 최고의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전 패배가 약이 됐으면 좋겠고, 또 그래야만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9일 대만에 도착한 한국 대표팀은 휴식을 취한 뒤 10일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11일 도미니카 공화국, 12일에는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이어 13일 경기가 없는 가운데, 14일에는 멕시코, 15일에는 미국을 각각 상대할 예정이다. 여기서 조 상위 4팀이 8강에 진출한다. 8강전은 대만, 4강과 결승전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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