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패 후 2연승을 달리고 있는 한국이 멕시코를 만난다. 조별 예선 통과를 위한 분수령이라 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멕시코와의 일전은 반드시 승리로 장식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혼돈에 빠진 B조 순위싸움에서 한 발 앞서갈 수 있다.
한국은 14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티엔무 구장에서 멕시코와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 12)' 조별예선 네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8일 있었던 일본과의 공식 개막전에서 0-5로 완패를 당했다. 시작부터 1패를 안고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11일 도미니카에 10-1로 대승을 거둔 후,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서도 13-2 콜드 승리를 따내며 2연승을 달렸다. 1패가 약이 된 모양새다. 13일 하루 휴식을 취한 한국은 이제 14일 멕시코와 경기를 갖는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국제대회에서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멕시코전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 현 상황을 감안하면 반드시 이겨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B조에서 확실하게 치고 나가는 팀이 일본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현재 B조 1위는 일본이다. 3승 무패를 달리고 있다. 2위가 한국, 3위가 미국이다. 한국과 미국은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중이다. 4위는 멕시코, 5위는 베네수엘라인데 1승 2패씩 마크하고 있다. 6위는 3패의 도미니카다.
만약 멕시코를 잡는다면 한국은 최초 목표였던 3승을 달성하면서 비교적 수월하게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여러 팀들이 물고 물리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한 순위까지 예측은 어렵지만, 6개 팀 가운데 4위 안에는 들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도미니카-베네수엘라전처럼 큰 점수차로 멕시코에 승리를 따낸다면, '팀성적지표(Team Quality Balance, TQB. (총득점/총공격이닝)-(총실점/총수비이닝). 쉽게 말해 득실차)'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다.
물론 반대로 멕시코에 패한다고 해서 8강 진출이 당장 좌절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멕시코와 2승 2패로 동률이 되며, 베네수엘라가 도미나카를 잡을 경우 역시 2승 2패가 된다. 계산이 복잡해지는 셈이다. 종목을 막론하고 각종 국제대회마다 언급됐던 '경우의 수'를 다시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
게다가 마지막 상대가 미국임을 감안하면 멕시코전 승리는 더 중요해진다. 미국이 마이너리거 위주로 팀을 꾸린데다, 베네수엘라에 한 차례 패하기는 했지만,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미국을 만나 쉬운 경기를 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결국 멕시코를 잡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멕시코에 이어 미국까지 잡을 경우 최소 2위는 확보할 수 있고, 일본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도 바라볼 수 있다.
문제는 멕시코가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는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를 잡았고, 일본과도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한국전 선발 세사르 까리요는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으로 짧지만(2009년-3경기) 메이저리그 경력도 있는 투수다.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조기에 무너뜨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쨌든 한국이 원하는 결과는 승리다. 과연 한국이 멕시코를 잡고 3연승과 함께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까? 많은 팬들의 관심이 티엔무 구장으로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