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규(24, 206cm)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매 경기 분전하고 있지만 소속팀 창원 LG는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김종규는 LG의 현재이자 미래다.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서 1순위로 LG의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주전을 꿰차며 핵심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종규의 영입을 통해 약점이었던 골밑 보강에 성공한 LG는 그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면서 KBL 강자로 우뚝 섰고 지난 시즌에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LG는 위기를 맞이했다. 팀의 핵심 전력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것이다. 주전 포인트 가드였던 김시래가 상무로 입대했고 외곽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문태종은 고양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단신 외국인 선수도 말썽이었다. 시즌 전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맷 볼딘이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고 이후 대체선수로 브랜든 필즈, 대이비온 베리, 조쉬 달라드가 차례로 LG에 합류했지만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악재가 겹치면서 LG는 올 시즌 5승 21패로 최하위에 위치했다. 더불어 잦은 연패로 인해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그만큼 김종규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이에 김진 감독은 김종규에게 더욱 성장할 것을 주문했다. 김진 감독은 "전 시즌까지 김종규가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김시래와 외국인 선수에게 수비가 몰린 뒤 패스를 받아 쉽게 농구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본인이 주도하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큰 신장과 함께 탄력과 스피드를 갖춘 빅맨이다. 그러나 골밑에서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김종규는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 김진 감독은 "기본적인 훈련부터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탠스를 조금 더 낮춰야 한다. 힘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힘을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하고 스텝을 놓는 것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점인 스피드, 높이, 슈팅도 좋지만 그것에만 국한되면 안 된다. 공을 가지고 상대를 끌어들이는 역량이 필요하다. 한국이 센터에 대한 수비가 타이트 하지만 어시스트나 다른 기술을 활용해 그런 부분을 역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오히려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장점도 함께 살릴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 속에서 김종규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면 LG로서도 큰 소득이다. LG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김종규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김종규가 올겨울 성장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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