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원 母 "아들 타살의혹, 꼭 재수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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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재환 기자
추적60분에 방송된 축구선수 윤기원의 사망 사건. /사진=KBS 추적60분 캡처
추적60분에 방송된 축구선수 윤기원의 사망 사건. /사진=KBS 추적60분 캡처


지난 2011년 5월 6일. 당시 승부조작에 연루됐던 것으로 알려진 축구선수 윤기원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윤기원의 사인을 자살로 결정지었다.


그러나 자살로 결정짓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최근 방영된 KBS의 추적 60분이 윤기원의 죽음을 상세히 다루며, 약 5년 정도 만에 이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이런 가운데, 윤기원의 어머니도 방송에 나와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윤기원의 어머니는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들이 자살하지 않았다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면서 "자살을 할 이유, 혹은 자살을 암시했던 행동 같은 것들이 진짜 없었다. 당시 경찰은 차량에서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다며 아들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었지만, 직접 현장에 가보니 미심쩍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윤기원의 어머니는 "현장에 도착하니 폴리스 라인도 없고, 사고 현장은 이미 다 정리가 돼 있는 상황이었다. 또 아들이 죽은 채 발견된 곳이 화물차 전용 주차장이었는데, 주차 공간이 큰 곳임에도 불구하고 선을 물고 급하게 차를 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기원의 어머니에 따르면 해당 주차장은 1시간마다 차를 빼야 하는 규정이 있다. 그리고 순찰을 도는 경비원들도 차량이 정해진 시간 안에 빠지지 않을 경우에는 스티커를 붙이는데, 당시 윤기원의 차에는 단 한 장의 스티커도 붙여져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윤기원의 어머니는 "아들의 차가 선팅이 약하게 돼 있어서 안이 다 보인다. 번개탄을 안에서 피우든 밖에서 피우든 어떻게든 다 보일 수밖에 없다. 당시 경찰은 차 안에 연기가 가득했다고 했는데, 이틀이라는 시간 동안 연기가 가득했음에도 사람이 24시간 드나드는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이 사건에 대해 약 2년 전쯤 아들의 죽음에 관해 양심고백을 했던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윤기원의 어머니는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경찰도, 언론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에게 도움을 줬던 선수들이 잘못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들었다"며 그동안 재수사를 요청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윤기원의 어머니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해당 사건의 용의자들은 당시 승부조작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윤기원을 협박한 뒤, 차에 태워놓고 나오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뒤 연탄을 피워놓고 차를 에워쌌다. 하지만 목격자는 겁에 질려 수사 당시 이것을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윤기원의 어머니는 "조직폭력배에 의한 사건인데, 한 사람은 얼굴을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다고 하더라. 듣기로는 조직폭력배가 중국에서 온 조선족이었다. 이 사건을 목격한 해당 선수가 어디 있는지 알지만 그냥 다 지켜주고 싶다. 기다린다고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기원의 어머니는 "아직 아들의 사망 신고도 하지 않았다. 사망 신고서에 사인을 자살로 써야 하는데, 그것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아직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원이를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착한 아이가 어디 있냐고. 그렇게 죽기에는 너무 아까운 아이다'고 말했다. 굉장히 밝은 아이였다. 아들이 많이 보고 싶다. 새로운 증언이 나온 만큼 정식으로 재수사를 해서 사건의 전모가 정확히 밝혀져야 한다. 더 이상 제2의 윤기원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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