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국가대표 수영선수 선발 청탁 명목 등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수영연맹 간부를 구속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22일 수영 국가대표 선발에 힘을 써주는 대가로 수억 원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수영연맹(이하 수영연맹) 전무이사 정모씨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며 범죄가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수영선수 출신인 코치 박모씨 등으로부터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 관한 청탁과 함께 수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검찰은 서울 강동구의 한 장학재단에서 정씨를 체포해 청탁 및 금품수수 여부, 실제 국가대표 선발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또한 박씨도 참고인으로 불러 청탁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정씨에게 흘러간 돈의 상당 부분이 박씨의 수영클럽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박씨의 수영클럽 소속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도록 금품을 건네고 정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수영연맹 공금을 대규모로 빼돌려 10억여 원을 필리핀과 강원랜드 카지노 등에서 쓴 혐의(횡령, 상습도박)로 수영연맹 시설이사 이모씨와 강원수영연맹 간부 2명 등 3명도 구속해 조사 중이다.
한편 정씨는 2000년대 초 국가대표 후보 선수단을 총괄하는 대표상비군 감독 등을 지냈고 2002년부터 수영연맹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또 수영연맹에서 국가대표 선발을 결정하는 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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