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외국인타자 히메네스의 맹활약 속에서도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LG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시범경기서 두산과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히메네스가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모든 타점을 책임졌으나 승리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선발투수 소사는 4⅓이닝 2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고 정현욱은 2014년 7월 3일 이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아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산 니퍼트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맞이해 6회까지 101구를 던지며(6이닝 4실점) 실전 준비를 마쳤다. 타선에서는 허경민과 양의지가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LG는 이천웅(중견수)-정주현(2루수)-박용택(좌익수)-7번 이병규(우익수)-히메네스(3루수)-정성훈(1루수)-양석환(지명타자)-유강남(포수)-강승호(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두산은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민병헌(우익수)-오재일(1루수)-오재원(2루수)-박건우(좌익수)-최주환(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로 맞섰다.
선발 마운드에서는 양 팀의 외국인 에이스 소사와 니퍼트가 맞대결을 펼쳤다.
▲ '원조 발야구의 팀' 두산, 안타 하나로 선취점
2회초 두산이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박건우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최주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박건우가 김재호 타석에 2루를 훔쳤다. 2사 2루서 김재호가 깔끔한 좌전안타로 박건우를 불러들였다. 허경민도 우전안타를 치면서 1, 2루 기회가 이어졌으나 정수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 2사 후 집중력 돋보인 LG,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역전
0-1로 끌려가던 LG는 3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이천웅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주현이 포수 양의지의 송구를 방해했다는 판정으로 도루는 무효가 됐다. 정주현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2사 1루서 박용택이 우중간에 안타를 쳤다. 이병규(7)는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고르는 집중력을 뽐냈다. 2사 만루서 히메네스가 우익수 앞에 적시타를 터뜨리며 2점을 뽑았다.
▲ 또 히메네스의 적시타..킬러본능 과시
2-1로 앞선 LG는 4회초 동점을 허용했지만 5회말에 바로 도망갔다. 이번에도 히메네스가 주자 둘을 쓸어담았다. 채은성과 정주현이 연속안타를 쳐 무사 1, 2루가 됐다. 박용택이 2루 땅볼을 쳤는데 1루에 있던 정주현만 포스 아웃 돼 1사 1, 3루가 됐다. 이병규(7)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박용택은 히메네스 타석에 도루를 감행, 득점권에 포진했다. 2사 2, 3루서 히메네스는 다시 한 번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킬러본능을 과시했다.
▲ 정현욱, 공식기록 627일 만에 오른 1군 마운드
대만 2군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었던 정현욱은 26일 1군에 합류했다. 이날 소사, 진해수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2014년 7월 25일 잠실 롯데전이 가장 최근 등판이었지만 비 때문에 노게임 처리 돼 공식적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7월 8일 두산전 이후 627일 만의 등판이다.
정현욱은 4-2로 앞선 6회초 1사 후에 투입돼 아웃카운트 2개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 최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km/h가 찍혔고 커브는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7회가 시작되면서 이동현과 교체됐다.
▲ 잠잠하던 두산의 반격, 8회에 다시 동점
침묵하던 두산의 방망이는 2-4로 뒤진 8회초에 깨어났다. LG 다섯 번째 투수 최성훈을 공략했다. 8회초 1사 후 오재일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양의지의 좌전안타로 1, 2루가 됐다. 두산은 조수행과 정진호를 대주자로 투입해 득점 의지를 불태웠다. 오재원이 우익수 앞에 적시타를 때려 조수행이 홈을 밟았다. 1루 주자 정진호가 3루까지 파고들다 아웃된 점은 아쉬웠다.
LG는 박건우 타석에 최성훈을 내리고 유원상을 구원 투입했다. 정진호의 아웃으로 2사 1루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 했는데 오재원이 LG 내야진을 흔들었다. 2루 도루를 시도했고 공이 빠진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순식간에 2사 3루가 됐고 유원상이 여기서 폭투까지 범해 오재원은 안타 하나 없이 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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