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김성근 감독 "삼성과 승차? 3위와 승차를 봐야지"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리그 최고를 다투는 '화제의 팀'입니다.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인기만큼은 장난이 아니죠. 그런데 김성근 감독은 지금 순위에 조금도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이 김성근 감독과 만났습니다. 여기에서 취재진은 8일 승리하면 삼성과 승차가 0이 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자 이에 김성근 감독은 "삼성과의 승차가 0인 것보다, 3위와의 승차가 몇 경기인지 봐야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3위와 10경기 정도 차이가 난다는 취재진의 말에 "10경기 차이 그거 금방 아냐? 야구는 알 수 없어"라고 더했습니다.
8일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3위 넥센과 공동 9위 한화의 승차는 정확히 10.5경기였습니다. 냉정히 말해 갈 길이 멀고도 멉니다. 그래도 김성근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네요.
당장 8~10일 삼성과의 3연전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탈꼴찌에 8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최근 4연승입니다. 기세만 이어진다면 더 위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과연 한화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정근우 "중견수 수비 나가는데, 정말 멀어요"
한화 이글스의 정근우는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포지션은 2루수죠. 한화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루수입니다.
이런 정근우가 9일 삼성전에서는 경기 후반 중견수로 이동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주전 중견수 이용규가 경기 도중 종아리 근육 경련 증세가 오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에 한화는 연장 12회초 수비에서 이용규를 빼고 정근우를 중견수로 배치했습니다.
정근우의 중견수 출전이 아주 없었던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례적인 일이죠.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면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0일 경기전 취재진이 정근우 선수와 덕아웃에서 잠시 만났습니다. 중견수 수비 어땠는지 묻자 대뜸 나온 말이 "너무 멀어요"였습니다. 홈에서 중견수 자리까지가 멀다는 얘기죠. 당연히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정근우는 "정말 이렇게 먼 줄 몰랐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이어 "나한테 공이 안 오기를 빌었어요"라고 더하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12회초 수비에서 삼성 타선이 땅볼 3개와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정근우에게 공이 향하지는 않았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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