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안방마님'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4)가 세인트루이스에 오래 있고 싶어 하는 모습이다.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추가로 계약을 체결하고 싶다는 뜻을 내놨다.
MLB.com은 29일 밤(이하 한국시간) 몰리나의 에이전트인 멜빈 로먼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몰리나가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WBC에 나선다는소식과 함께 세인트루이스와의 연장계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 13년차를 보낸 몰리나는 2004년 데뷔 후 세인트루이스에서만 뛰었다. 리그 최고를 다투는 포수이며, 공격력도 준수하다. 2008년부터 8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실버슬러거(2013년)도 한 차례 수상했다.
2016년 시즌 147경기에 나섰고, 타율 0.307, 8홈런 58타점, OPS 0.787을 기록했다.홈런 개수는 줄어들었지만, 3할을 쳤고, 타점도 적지 않았다. 골드글러브는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가 가져갔지만, 그렇다고 몰리나의 수비력이 폄하될 수는 없다. 몰리나가 세인트루이스 투수진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무엇보다 몰리나는 세인트루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2012년 몰리나는 세인트루이스와 5년 7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2013년부터 시작됐고, 2017년이면 종료된다. 2018년 옵션이 붙었다. 2017년 연봉은 1400만 달러이며, 2018년 옵션 실행시 1500만 달러가 된다.
이처럼 최대 2년, 최소 1년이 남은 상태지만, 몰리나는 일찌감치 세인트루이스에 더 오래 있는 쪽을 바라는 모습이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몰리나의 에이전트인 로먼은 "몰리나는 최근 몇 년간 공격력이 하락세였지만, 2016년 하반기는 역대 최고였다(타율 0.365, 6홈런 30타점, OPS 0.926). 훈련 프로그램을 바꿨고, 체중을 줄였다. 몰리나는 팀 우승과 골드글러브 재탈환에 대한 욕망이 커졌다. 최고의 포수로 인정받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이 계약이다. MLB.com은 "몰리나는 내년 시즌 1400만 달러를 받는다. 2018년에는 1500만 달러 규모의 상호 옵션이 붙어있다. 현재 양측은 새 계약에 근접한 것도 아니다. 구체적인 논의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일단 로먼은 2017년 개막 전까지 존 모젤리악 단장을 만나 계약에 대한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먼은 "지금은 조용하다. 몰리나는 계속 세인트루이스에 있고 싶어한다. 우리는 세인트루이스 프런트와 잘 지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미있어질 것이다. 우리나 세인트루이스나 이것이 비즈니스임을 알고 있다. 몰리나는 2017년 시즌에 집중해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에서 커리어를 끝내고자 한다. 몰리나의 잔류는 이제 구단의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의 사례도 꺼냈다. 푸홀스는 2011년 스프링캠프 시작 후 월드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세인트루이스와 연장계약 논의를 하지 않았다. 이후 시장에 나섰고,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로먼은 "이것이 우리가 일찌감치 계약 논의를 하고자 하는 이유다. 늦은 것보다 빠른 것이 낫다. '연장계약 이야기가 없으면, 다른 팀과 계약하러 가겠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세인트루이스에 남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몰리나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포수다. 베테랑의 반열에 들어섰지만, 충분히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초고액 연봉자도 아니다. 2016년까지 벌어들인 연봉이 8100만 달러 정도다. 남은 계약을 다 더하면 1억 달러를 넘게 된다.
이런 몰리나가 자진해서 세인트루이스 잔류를 원한다고 밝혔다. 물론 자기 입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에인전트를 통해 뜻을 내놨다. 이제 공은 세인트루이스에 넘어갔다. 과연 세인트루이스가 연장계약 협상에 나설지, 나선다면 언제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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