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염경엽 신임 SK 단장의 3년 대계 "성적·가치·존중의 야구"

발행:
김우종 기자
SK 염경엽 신임 단장.
SK 염경엽 신임 단장.


염경엽 신임 SK 와이번스 단장이 밝힌 취임 일성은 평소 그가 강조해왔던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존중과 가치의 야구'였다.


SK 와이번스는 17일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다. 염경엽 단장은 과거 자신의 꿈은 "언젠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야구단의 단장을 맡아 보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염 단장은 미국으로 올해 유학을 떠나 1년 정도 공부를 한 뒤 내년께 현장에 복귀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감독이 아닌 단장으로 복귀하면서 그의 꿈이 조금 더 빨리 이뤄지게 됐다.


공식 발표 직후 전화로 연락이 닿은 염경엽 단장의 목소리는 담담하고 차분했다. 염경엽 신임 단장은 이날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무겁게 입을 뗐다. 염 단장은 "예전부터 SK를 봐 오면서 좋은 자원과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 두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실천을 통해 결과를 얻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SK가 가고자 하는 시스템은 MLB시스템도 아니고. 일본 시스템도 아니다. SK만의 시스템, 그리고 이제는 한국야구와 우리 인프라에 맞는 한국적인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게 큰 틀에 있어 SK의 육성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염 단장이 강조한 건 '현장'과 '프런트'의 신뢰였다. 염 단장은 "현장과 프런트는 서로 믿음과 존중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 빠른 시간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럼 염 단장이 그리고 있는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염 단장은 가장 먼저 "프로는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염 단장은 "야구단의 재산인 감독과 코치 및 선수를 존중하고 가치를 올리는데 집중할 것이다. 또 육성은 성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 선수를 육성할 코치와 프런트 팀장 육성이 우선이다"라면서 "야구단에 시스템적으로 선수를 키울 수 있는 능력 있는 코치가 있어야 한다. 구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획과 계획을 잘할 수 있는 프런트가 뒷받침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한 것들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정확한 방향으로 잘 나아가는지 판단할 수 있는 프런트가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염 단장은 "좋은 시스템을 형성하는 데 있어, 좋은 계획과 방향을 실천하고 판단할 수 있는 코치와 프런트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 전 여기에 집중할 것이다. 프런트와 코치진이 셋업이 돼야 선수들이 움직이면서 변화도 생기고, 팀 컬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는 민경삼 단장이 두 번째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힌 지난 12월 중순경부터 본격적인 신임 단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SK는 신임 단장은 전임 민경삼 단장처럼 야구에 대한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 하에, 특히 지금까지 구축해온 SK만의 육성시스템을 완성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 실행할 수 있는 육성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한 힐만 감독이 한국프로야구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신임 단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이에 따른 적임자를 물색했다.


SK는 "후보군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염경엽 신임 단장을 최적의 인물로 보고 본격적인 영입에 착수했다. 지난 12월 중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염 단장을 영입하기 위해 설득을 시도하였으나 염 단장은 지속적으로 고사 의지를 피력해왔다. 하지만 염 단장이 시카고 컵스의 ‘초청코치’로 최종 확정돼 현지에서 거주할 집을 구하기 위해 지난 1월 둘째 주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류준열 대표이사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마지막으로 설득하여 최종 수락의사를 받아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염경엽 단장은 광주제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하여 선수생활을 이어오다 2000시즌(현대)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11년까지 현대 유니콘스와 LG트윈스에서 프런트(스카우터, 운영팀장 등)는 물론 코치까지 역임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다. 특히, 2012년부터 넥센 히어로즈로 자리를 옮겨 주루, 작전코치를 거쳐 2012년 말 전격 감독으로 취임, 지난 시즌까지 페넌트레이스 통산 310승 238패 6무를 기록하며, 4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에 진출시키는 역량을 발휘했다.


한편 SK와 염경엽 단장은 계약기간 3년에 합의했다. SK는 단장으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화면서. SK만의 육성시스템을 완성하고 정착시키는데 최소 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염 단장에게 이례적으로 3년의 계약기간을 제의했으며 염 단장 역시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계약이 성사됐다.


◆ 염경엽 신임 단장 프로필


1. 생년월일 : 1968년 3월 1일


2. 학력 : 고려대학교 학사 졸


3. 주요 경력


- 1991년 태평양 돌핀스 입단


- 2001년 4월, 현대유니콘스 운영팀 과장


- 2006년 11월, 현대유니콘스 수비코치


- 2008년 2월, LG트윈스 스카우트팀 차장/ 운영팀장


- 2009년 10월, LG트윈스 수비코치


- 2011년 11월, 넥센 히어로즈 주루?작전코치


- 2012년 10월, 넥센 히어로즈 감독


- 2017년 1월, SK와이번스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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