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원주 동부 프로미를 잡고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무엇보다 제임스 켈리(24, 197cm)를 아이반 아스카(27, 194cm)로 완전 교체한 이후 연패를 끊은 점이 반가웠다. 아스카가 중심을 잡으면서 전체적인 팀 밸런스가 좋아진 모습이다.
전자랜드는 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동부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81-66으로 승리했다.
사실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최근 KGC-SK-삼성에 연이어 패하며 분위기가 좋지 못했던 전자랜드다. 강팀 동부를 다시 만났다. 상대전적 2연패 중인 상대이기도 했다. 빅맨이 없는 팀 구성상 높이의 열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전자랜드가 강력한 수비로 동부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그사이 공격도 터졌다. 전반은 주춤했지만, 3쿼터 들어 슛이 폭발했고, 대승을 따냈다.
기본적으로 정효근(24, 202cm)이 폭발했다. 정효근은 이날 15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1블록의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폭발했다. 3점슛도 세 방을 터뜨렸고, 필요한 순간 나온 어시스트도 일품이었다. 큰 키를 살린 리바운드도 좋았다.
그리고 아스카의 활약도 컸다. 아스카는 이날 20점 5리바운드 1스틸 2블록을 기록하며 인사이드를 장악했다. 특히 아스카는 20점 가운데 12점을 승부처였던 3쿼터 몰아쳤다. 전반을 34-32로 두 점 앞섰던 전자랜드지만, 아스카의 활약 속에 3쿼터를 60-48로 크게 앞설 수 있었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주전공'이라 할 수 있는 수비도 강력했다. 커스버트 빅터(34, 190cm)와 짝을 이뤄 동부의 로드 벤슨(33, 207cm)-웬델 맥키네스(29, 192cm)와 붙었다. 밀리지 않았다.
이날 벤슨과 맥키네스는 각각 13점과 10점을 올렸는데, 이는 이날 전까지 기록중이던 평균 16.9점과 19.2점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아스카와 빅터의 수비가 좋았다는 의미다.
당초 유도훈 감독이 켈리 대신 아스카를 교체한 이유는 확실했다. 아스카가 키는 작지만, 더 수비력이 좋고, 팀 공헌도가 높다는 것이 이유였다. 켈리가 20점 이상 너끈히 넣을 수 있는 선수지만, 국내 선수들과의 조화를 고려했을 때, 아스카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켈리의 대체선수로 온 아스카가 뛴 10경기에서 6승 4패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정효근과 박찬희(30, 190cm), 정영삼(33, 188cm), 강상재(23, 200cm)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좋아졌다. 최종적으로 켈리를 아스카로 바꾼 이유다.
유도훈 감독은 "아스카가 켈리보다 개인 득점은 적지만, 아스카가 오면서 국내 선수들이 좋아졌다. 박찬희의 경우, 사실 켈리와 뛸 때 더 좋을 것 같았다. 켈리가 스피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박)찬희가 죽더라. 이후 아스카가 오면서 (박)찬희가 다시 살아났다"라고 짚었다.
이어 "아스카-빅터 조합이 되면서 수비 옵션이 다양해진 부분도 있다. 사실 아스카가 온 이후 3연패를 당하면서 결과가 좋지는 못한 상태였다. 그래도 더 좋아지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효근도 아스카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정효근은 이날 경기 승리 후 "켈리는 운동능력이 좋다 보니, 팀 전술에 대해 성실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득점이 됐다. 이제 켈리에서 아스카로 바뀌면서 공격 기회가 분산됐고, 나에게도 기회가 오는 것 같다"라고 짚었다.
결국 이날 동부전이 전자랜드가 원했던 그런 경기였다. 아스카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이를 바탕으로 국내 선수들이 살아나는 것이 최선이다. 팀 전체의 밸런스가 좋아졌다.
이제 전자랜드는 모비스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모비스가 이종현(23, 203cm)이 돌아왔고, 외국인 선수도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7위인 LG 역시 김시래(28, 178cm)가 복귀했고, 트레이드로 조성민(34, 190cm)를 영입했다. 당장 강해진 것이 보였다.
전자랜드 역시 6강 싸움을 펼치기 위해 더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유도훈 감독도 "6강 싸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아스카 효과'였다. 그리고 아스카가 기대 대로 활약하면서 연패도 끊었다. 전자랜드로서는 단순 1승을 넘어 얻은 것이 적지 않은 승리가 됐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