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두산을 상대로 연장 11회 혈투 끝에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 이글스는 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초 4-4 동점 상황에서 터진 김원석의 좌익수 방면 적시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6-5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전날 0-3 팀 완봉패를 설욕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승부는 연장 11회초에 갈렸다. 4-4 동점 상황. 두산 투수는 마무리 이현승. 송광민과 김태균이 우익수 방면 연속 안타를 친 뒤 이동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로사리오는 고의4구 출루.
이어진 만루 기회서 차일목이 비디오 판독 끝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김재호가 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뿌린 판단이 주효했다. 그러나 후속 김원석이 3루수 허경민을 맞은 뒤 좌측 외야 파울라인 밖으로 굴절되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치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두산은 연장 11회말 윤규진을 상대로 2사 1,2루에서 에반스가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하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이날 한화는 총 16안타를 몰아쳤다. 그 중 김원석이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어 장민석과 송광민이 나란히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 선발 오간도는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90개였으며 속구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다. 이후 송창식(2이닝)-박정진-장민재(1⅔이닝)-정우람(⅔이닝)-윤규진(2이닝 1실점)이 차례로 나와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5⅓이닝 동안(투구수 101개)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흔들리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에반스가 3안타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오재원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연장 10회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1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첫 득점은 한화가 뽑았다. 2회초 선두타자 로사리오가 두산 유희관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 122km 체인지업을 통타,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포를 쳐냈다. 한화의 올 시즌 팀 첫 득점이자 팀 첫 홈런, 그리고 로사리오의 1호 홈런이었다.
한화는 4회 또 한 점을 달아났다. 선두타자 로사리오가 좌전 안타를 친 뒤 후속 조인성의 3루 땅볼 때 2루까지 갔다. 이어 김원석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치며 2루주자 로사리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자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4회말 큰 것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후 김재환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양의지가 오간도를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속구(150km)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쳐냈다. 양의지의 시즌 1호 홈런.
내친 김에 두산은 5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우중간 안타와 김재호의 볼넷, 오재원의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서 오간도의 폭투 때 3루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았다. 에반스는 볼넷. 계속된 만루 기회서 김재환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점수는 2-4가 됐다.
하지만 한화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린 것. 1사 후 조인성이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친 뒤 김원석이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대타 이양기는 볼넷. 이어진 만루 기회서 대타 하주석이 1루 땅볼에 그쳤으나 후속 장민석이 우전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4-4 원점.
두산은 9회말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놓쳤다. 9회 1사 후 투수가 정우람으로 바뀐 가운데, 2사 후 오재원과 에반스가 연속 중전 안타를 쳐냈다. 1,2루 기회. 하지만 김재환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경기는 연장(시즌 2호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결국 연장 11회 김원석이 2타점 결승타를 치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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