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가 벤치클리어링에 가담한 코치에게까지 책임을 강하게 물었다.
KBO는 23일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21일 대전경기서 벌어진 삼성과 한화의 벤치클리어링 사태를 심의했다. 난투극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해 즉시 퇴장당했던 선수 5인은 물론 폭력을 휘두른 코치까지 징계를 받았다. 매우 이례적으로 선수가 아닌 지도자가 직접 폭력에 연루돼 출장 정지를 당했다.
앞서 2002년 잠실 KIA-LG전 빈볼시비로 KIA 김주철, LG 최창호가 1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을 때 KIA 김성한 감독과 LG 김성근 감독이 지휘 책임을 이유로 제재금 500만원에 처해졌던 적은 있다. 또한 2004년 7월 25일 잠실 두산과 LG의 벤치클리어링 때 LG 전승환 통역원이 상대 선수를 때려 5경기 직무정지(그라운드 및 덕아웃 출입 제한)를 당한 바 있다.
먼저 책임이 가장 큰 윤성환, 비야누에바는 각각 6경기 출장정지다. 정현석이 5경기, 페트릭이 제재금 200만원에 처해졌다. 이어 삼성 김재걸, 강봉규 코치까지 5경기 출장 정지에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상벌위원회는 "이 날 경기에서 퇴장 당하지는 않았지만 사후 경기영상 분석결과 상대선수를 가격한 것이 명확하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21일 삼성이 0-1로 뒤진 3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윤성환이 김태균을 상대로 몸쪽 속구를 던졌고, 유니폼을 스쳐 몸에 맞는 공이 됐다. 김태균은 1루로 걸어가다 윤성환을 불만 섞인 표정으로 쳐다봤다. 윤성환도 이에 반응해 신경전이 벌어졌고 곧이어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달려 나왔다.
1차 벤치클리어링은 별다른 폭력 사태 없이 일단락됐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윤성환은 다음 타자 로사리오에게 다시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정황상 고의성이 다분했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즉시 2차 벤치클리어링이 이어졌다.
한화에서 정현석이 뛰어나와 윤성환을 밀쳤고, 비야누에바는 주먹을 날렸다. 그러자 삼성에서는 페트릭이 정현석을 넘어뜨렸다. 삼성 강봉규, 김재걸 코치도 가담해 발길질을 하는 장면 등이 방송 화면에 잡혔다. 삼성 윤성환, 페트릭, 한화 비야누에바, 정현석이 퇴장을 당했다.
KBO는 추가 징계를 예고한 대로 관련자들에 엄벌을 내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