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新총재 "야구 전체 산업화돼야..사무총장은 공정하게 결정"(일문일답)

발행:
캠코양재타워=김우종 기자
정운찬 KBO 신임총재가 3일 서울시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제22대 KBO 총재 취임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운찬 KBO 신임총재가 3일 서울시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제22대 KBO 총재 취임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운찬(71) 신임 KBO 총재가 취임 일성 및 각오를 밝혔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이·취임식이 3일 오전 10시 서울 캠코 양재타워에서 열렸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구본능 전 총재와 정운찬 신임 총재를 비롯해 김응용 김인식 허구연 선동열 및 양해영 사무총장 등 야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앞서 KBO는 지난해 11월 29일 제 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제 22대 KBO 총재로 총회에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다음은 정운찬 신임 총재와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한국 프로야구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 한국 야구가 전 국민을 위한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 그 목표에 완전히 달성하진 못했다. 좀 더 높은 수준의 힐링을 전 국민에게 드리도록 하겠다.


- 보수를 받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 두 가지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말씀 드리자면 KBO 총재를 하면 다른 수입원이 없어진다(웃음). 여기서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다른 일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마치 한국은 아직도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급할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프로야구도 거의 다 마찬가지다. 모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야구 전체가 산업화 돼야 한다. 제가 솔선해서 잘하면 인센티브를 받고 싶다고 이야기한 건 한국 야구의 산업화를 위한 기초적인 행동이라 본다.


- 가장 기억에 남는 3가지 장면을 꼽는다면. 또 의미는.


▶ 1977년으로 기억한다. 양키스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경기가 있었다. 5번째 경기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홈런을 쳤고, 6차전에서도 홈런을 쳤다. 2경기서 4연타석 홈런을 친 걸 TV로 봤다. 또 하나는, 제가 고1 시절 재일교포 야구단이 와서 전승을 할 때였다. 백인천 이재만 배터리로 기억하는데, 전승에 가까운 기록을 올렸다. 제가 고1이던 1963년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와 재일교포 경기가 있었다. 8회말까지 제가 다니던 학교가 4-3으로 이기고 있었다. 그때 9회초 재일교포 팀이 3루에 주자가 있었고, 깊은 플라이볼을 중견수 쪽으로 보냈다. 당시 박찬결 중견수가 공을 잡은 뒤 홈으로 뿌렸다. 홈 쇄도하던 재일교포 선수를 터치 아웃시킨 게 기억에 남는다. 어린 시절이라 그랬던 것 같다. 끝으로 하나는, 안경현 선수가 LG-두산전 당시 9회 마치 베이브루스가 홈런 칠 때 외야를 가리키며 홈런을 쳤듯이, 좌측을 가리킨 뒤 홈런을 쳤다. 그래서 LG를 이겼다.


- 사무총장 공모제에 대한 생각은. 또 다른 복안은.


▶ 야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많이 알지는 못한다. 총재 지명 받은 이후 한 달이 됐지만, 많은 사람을 만났다. 야구계 지도자와 많은 선수를 만났다. 될 수 있으면 빨리 결정하겠다. 공모제의 경우, 사무총장 선택 범위가 넓어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직도 불신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 공정하게 할 것이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의논은 안했지만, 구본능 전 총재님과 저, 야구인, 언론인, 사회 지도자들을 모셔 공명정대하게 결정하겠다. 외부 입김은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 드릴 수 있다. 걱정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 외부에서 본 KBO는.


▶ 중계권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평가를 했다고 하더라도 협상 과정이 개선돼야 한다고 많이 생각했다. 허구연 위원님이 강조하는 미국 MLB.com 처럼 KBO.com 을 만들어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외부에 있을 때 각 구단 간 협조가 덜 됐다고 알고 있다. 프로야구가 하나의 서비스 산업인데, 규제가 너무 많다. 어떤 구장에 가면 프로야구 구단 화장실인가 할 정도로 청결치 못한 곳이 있다. 또 구장서 괜찮은 음식도 먹고 싶은데 제공이 잘 안 되고 있다. 그것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본다. 시, 도, 지방자치단체가 프로야구단으로부터 시설 사용에 대한 임대료를 많이 받고 있다.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1958년, 미국 브루클린 다저스가 LA 다저스로 이름을 바꾸면서 갈 때, 지자체가 땅을 1달러에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지자체도 그런 식으로 바라봤으면 한다. 지금 잠실이나 부산서 하면, 서우 시민도 부산 시민한테 얼마나 큰 즐거움을 주고 있는가. 각 지방자치단체가 고마움을 표하지는 못할 망정, 임대료를 많이 가져간다. 광고 수익 역시 구단이 가져가는 게 아니라 지자체로 상당 부분 간다고 들었다. 이런 부분을 고치면 산업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본다.


- 오랜 기간 두산 팬이었는데. 팬들의 우려에 대한 약속을 한다면.


▶ 1980년대 이현재 선생님이 총장으로 가셨다. 당시 '큰 손해는 알 줄겨유'라고 말씀하셨다. 몇몇 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 '탈 두산'이라고 했다. 성공은 못했을 지 모르나 무사공평하게 살려고 했다. 두산을 위해 특별한 호의를 줄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한편 정운찬 신임 총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한국은행에 재직 중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78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정 총재는 30년 넘는 기간 후학 양성에 힘쓰며 교육자로의 길을 걸었다. 한국금융학회 회장과 한국경제학회 회장도 지낸 뒤 2002년 직선으로 최연소 서울대 총장에 선출됐다.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정 전 총리는 약 1년 간 총리직을 수행했다. 그 뒤 2010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동반성장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 총재는 어릴 적 한때 야구 선수를 꿈꿨을 정도로 야구 지식이 해박하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두산 베어스의 팬으로 유명하다. 메이저리그는 뉴욕 양키스의 열혈 팬이다. 경기중학교 시절에는 선수로도 활동한 색다른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총리 시절에는 'KBO 총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다르다. 2008년에는 프로야구 라디오 중계방송에 해설자로도 나선 경력도 있다. 2012년에는 토론토 방문 일정 중 토론토-보스턴전에 앞서 시구자로 나서 버킷리스트 1번을 지웠다. 2013년에는 '야구예찬'이라는 책도 내며 야구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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