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소시에다드 팬에 15년 만에 사과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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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인터뷰를 재현하고 있는 이천수(가운데) /사진=근본투어 제공
인터뷰를 재현하고 있는 이천수(가운데) /사진=근본투어 제공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인 이천수(37)가 최근 레알 소시에다드 팬들에 15년 만에사과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이천수는 '슛포러브' 멤버 바밤바, 매니저와 함께 지난 2003년 입단해 한국 최초의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선수로 활약했던 레알 소시에다드를 방문하고 있다. 지난 22일엔 소시에다드 홈구장 아노에타를 방문해 레알 소시에다드와 셀타 비고의 리그 경기를 VIP석에서 관전했다.


그는 경기 전 아노에타 곳곳을 돌아보며 감회에 젖었다. 경기장 벽엔 그가 2003년 9월 1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나섰을 때 사진이 걸려 있어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라커룸에선 자신이 몸을 풀던 그 자리, 라커 옆에 앉아 포즈를 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사과도 했다.


이천수는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식 때 "여기서 잘해서 명문팀인 레알 마드리드로 가는 것이 꿈이다"란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그의 의도와 달리 현 소속팀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오해를 받아 입단 초기부터 팬들의 비판도 적지 않게 받았다. 평생 한 팀에만 충성하는, 유럽 축구의 문화를 고려해선 해선 안 될 말이었다. 이천수는 기자회견장에 앉은 뒤 "(그 땐) 죄송했습니다"고 사과하며 웃었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이천수 /사진=근본투어 제공


경기장 주변에선 감격적인 일들도 있었다. 레알 소시에다드 팬들이 "리춘수!"라고 외치며 그를 알아보고 사진도 함께 찍은 것이다. 이천수는 현지 언론의 즉석 인터뷰 요청에 응한 뒤 "2002년 한국-스페인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긴 기억밖에 없다"는 현답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구단 관계자와 언론 담당, 구단 회장도 줄줄이 만났다. 이천수는 "내가 있었을 때 일하던 분들이 아직도 많다"며 기뻐했다.


레알 소시에다드 후배들이 셀타 비고전을 위해 몸을 풀 때 그는 벤치에 차분하게 앉았다. 벤치에 앉아 있던 시간이 많았던 이천수는 "벤치 여기서 (골 들어갔을 때) 리액션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천수의 열렬한 응원에도 레알 소시에다드는 셀타 비고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이천수는 "까벨싸(헤딩)"를 외치며 친정팀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방문 도중엔 현 스페인 국가대표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만나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이천수는 "사람들이 좀 많이 알아주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구단에서 대우도 해줬다. 내가 있을 때 사람들이 아직도 있으니 기분도 좋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아노에타에 다시 올 날을 기약했다.


한편 맘스터치 '이천수의 근본투어'의 하이라이트인 아노에타 방문기는 슛포러브 페이스북 페이지를 방문하면 볼 수 있다. 다음 편엔 레알 소시에다드 레전드 선수와의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지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천수(오른쪽) /사진=근본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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